트럼프 관세 으름장에, 유일하게 반격한 중국
달러 패권의 벽은 높지만, 중국의 파도도 멈추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시진핑 3기 체제가 맞물리며, 전 세계는 다시 한번 금리, 무역, 환율을 둘러싼 격랑 속으로 들어섰다. 일례로 미국은 중국의 환율 조작을 비난하며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양국 간의 전쟁은 대화 모드로 바뀌었지만, 단순히 끝날 일이라고 보긴 어렵다. 미국과 중국, 두 경제 대국이 ‘달러 패권’이라는 지정학적으로 정면 충돌한 사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미중 달러패권》은 중국의 기축통화 야심과 그 전략적 수단들을 분석하며, ‘왜 이제는 위안화를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vs. 일대일로 프로젝트,
페트로달러 vs. 페트로위안화, 비자와 마스터카드 vs. 유니온페이…
달러 패권의 시스템을 복제하면서도,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꾸준한 전략의 비밀
중요한 점은 이미 위안화의 영향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계 무대로 확대되었다는 사실이다. 종이화폐에서 신용카드 단계를 뛰어넘고 도입된 디지털 위안화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금융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끈다. 엠브릿지 프로젝트, CIPS 등을 통해 중국은 기존 서방 중심의 결제 인프라를 대체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위안화 표시 무역을 활성화하며 다방면으로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과 서유럽 중심의 G7에 대항해 신흥국들의 발언에 힘을 싣고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려 탄생한 브릭스(BRAZIL, RUSSIA, INDIA, CHINA)는 자체적인 금융 시스템, 공동통화 등을 구상하는가 하면, 아세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등 국제 지역협력체 내에서 이미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실현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임은 분명한 현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면밀히 짚으며, ‘위안화의 부상은 달러 중심의 질서가 불안정해졌음을 인지하라는 신호’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중국은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브릭스 회원국들과의 무역에서도 달러 사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최근 트럼프의 ‘마러라고 합의’부터 2002년에 발표된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보고서까지, 미중의 대결이 단순히 경제 영역을 넘어 국가안보 차원으로 확대되어온 과정을 짚는다.
‘달러 대 위안화’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곧
달라질 세계 경제의 판을 읽는 일이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중국의 통화 정책을 해설하는 것을 넘어서, 통화가 무기가 된 시대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묻는다. 실물경제, 외환시장, 디지털 통화 등 현실 세계의 움직임과 긴밀하게 연결된 이상 위안화는 더 이상 한 국가의 화폐만이 아니다. 위안화는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려는 하나의 통화 블록이며, 세계 금융 시스템의 재편을 이끄는 핵심 변수이다. 물론 당장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없고, 그래서 100년 전쟁이라고도 하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중국의 기세는 단단하다. 앞으로의 위안화를 이해하는 것은 곧 달라질 세계 경제의 판을 읽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