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풍경 속으로 풍덩
열 명의 동시 작가가 함께 엮어낸 공동 창작 동시집 『알아서 척척』은 각기 다른 개성과 시선을 지닌 시인들이 한 권의 책에 모인 만큼 풍부한 색채와 목소리를 담고 있다. 삶의 작은 순간들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섬세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유머와 따뜻함, 공감이 어우러져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키워 주는 동시집이다.
각 부는 한 작가의 시 세계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박성희 시인의 「요리사」는 “한숨 한 스푼/ 땀 두 스푼/ 고민 세 스푼”이라는 표현으로 시 창작 과정을 요리에 비유하면서 일상과 동시 쓰기를 연결해 아이들이 창작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배영현 시인의 「하루살이 나라」는 짧은 생을 살아가는 하루살이를 통해 유머와 풍자를 버무리며, 상상력과 철학적 시선을 동시에 전한다.
안경희 시인의 「목련꽃」은 봄날에 피어난 목련꽃을 도자기에 비유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며, 오세관 시인의 「야구공」은 시원한 홈런에 자랑스러워하는 야구공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오현희 시인의 「굴러온 돌」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속담을 뻔뻔한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재치 있게 표현한다.
이미선 시인의 「이상한 엄마」는 모두가 힘 빼라 하는데 어깨 힘 ‘팍’ 주고 다니라 말하는 엄마를 그리며 아이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임우희 시인의 「변덕쟁이」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하늘 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장영미 시인의 「딸기」는 가족에게 받는 사랑을 시로 남긴다. 정순오 시인의 「알아서 척척」은 자연의 이치를 알아서 실천하는 햇살을 통해 생명의 순리를 전하며, 황상철 시인의 「책들의 속삭임」은 독서의 매력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책에 실린 동시들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모두 아이들의 삶 가까이에서 출발한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 시적 언어를 입혀 아이들의 감정과 상상을 자유롭게 펼쳐낸다. 때로는 장난스럽고, 때로는 뭉클하며, 때로는 어른도 멈춰 서게 한다. 별처럼 반짝이는 시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반짝이는 작은 별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