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재미있고 유용한 제철 심리학
무기력을 벗어나기 위해 봄이 올 무렵 방 정리를 시도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옷장 문을 열 때마다 버리지 못하는 옷더미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매몰비용과 소유효과, 종결욕구 3가지 종류의 심리용어로 설명한다. 물건을 못 버리는 자신이 어디 해당하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되며, 그 기저에 어떤 심리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연휴와 좋은 날씨로 어디든 떠나고 싶어지는 5월에는 여행과 산책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있는 반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심리, 즉 행동활성화체계와 행동억제체계라는 두 가지 상반된 시스템을 가진 두 종류의 사람들을 각각 살펴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매해 유독 반복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을 쓰는 일 년 동안 그 문제들을 좇았다고 말한다. 늘 1월이 되면 살아온 방식을 고민하고 새롭게 정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후 3월에는 지내는 환경을 바꾸며 봄맞이를 하고 싶어지고, 4월이 되면 봄의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6월은 초여름에 접어들며 잠시 충전이 필요해진다. 8월 한여름에는 더위와 비례하는 내 안의 화와 싸우고 10월에는 올해가 다 가고 있다는 예감과 함께 우울함을 느낀다. 그리고 한 해가 끝났다는 이상한 안도감과 어수선함 속에서 12월을 보내며 다시 1월을 맞이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한 달이 끝날 때마다 그 달의 마음사전과 할 일을 덧붙인다. 5월 ‘가벼워지는 달’에는 산책의 효과와 가족과의 거리감을, 6월에는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 전 마음을 충전하는 법을. 어떤 이야기는 선명하게 기억에 남겠지만, 어떤 지식들은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매달 한 편씩 읽어가며 마음에 새기는 지혜들은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단단한 열매를 맺어 우리의 마음을 지탱해줄 것이다.
“시간은 선생이 되어 매 순간 가르침을 준다.
우리는 시간의 성실한 학생이 되면 그만이다.”
열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무언가 크게 바뀐 것은 없을 것이다. 그 시간이 송두리째 인생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인생 안에서 열두 달은 또 다시 시작하고, 그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는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진다. 변화 과정을 느끼지는 못할 뿐이다.
하루하루 작은 변화가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것을 알기에, 열두 달의 새로운 시작을 잘 준비하고 현재에 충실하려 노력한다. 이 책은 심리학이라는 작은 도움닫기로 그 시작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