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저녁 종이 울릴 때

저녁 종이 울릴 때

  • 임홍순
  • |
  • 클북
  • |
  • 2025-05-15 출간
  • |
  • 496페이지
  • |
  • 140 X 210mm
  • |
  • ISBN 9791192577272
판매가

22,000원

즉시할인가

19,8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9,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청춘과 헌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산골 교사의 기록
삶의 저녁, 기억은 문장으로 피어난다

소설은 종종, 말해지지 않았던 세계를 뒤늦게 증언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저녁 종이 울릴 때』는 그런 소설이다. 교육자였던 82세 작가가 한 시대의 격변과 자신의 청춘을 되돌아보며 써내려간 장편소설이며, 자전적 회고와 시대적 통찰,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겹쳐진 작품이다. 근현대사의 농촌과 교육,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생존과 존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삶과 시대의 기록을 고요하고 깊은 저녁 종소리의 울림으로 남긴다.

한 세대의 저녁을 지나는 고요한 문학의 증언

이 소설은 1950~1980년대라는, 대한민국 전후 시기와 근대화의 가장 격렬한 시간 속에서 ‘김기수’라는 한 교사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세계는 이념보다 생존이, 권력보다 생명이 우선이었던 다수의 얼굴 없는 사람들의 세계다. 산골 교사가 걸어간 길 위에, 한국 현대사가 놓여 있다. 가난, 전쟁, 교육, 독재, 그리고 깨어나는 시민의식까지. 한 인간의 눈을 통해, 한 시대가 복원된다.
학생들이 ‘북진통일’이라는 구호를 따라 쓰며 이승만 초상 앞에 경례하던 교실, 3·15 부정선거와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르며 전국이 분노로 끓어오르던 4·19 혁명, 정권이 교사를 동원해 새마을운동을 선전하던 1970년대 시골 마을, 5·18 광주에서 무장한 군인이 시민을 향해 발포했다는 소식을 라디오로 듣고도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던 밤. 이 모든 장면이 이 작품 속에서는 단지 ‘역사적 사건’이 아닌, 한 개인의 고단한 일상 속에 스며든 시대의 진실로서 등장한다.
저자는 깊은 애정과 연민을 머금은 시선으로 저녁빛 다정한 얼굴들을 기억으로 되살려 생생히 기록한다. 한 교사의 걸음 속에, 한 민족의 흔들리는 양심과 감내의 시간이 겹쳐져 있는 것이다.
『저녁 종이 울릴 때』는 기억문학의 전형이자, 서사의 정치적 윤리에 가까운 문학적 실천이다. 이 작품은 자서전적 구조 속에 한 개인의 삶과 역사의 굴곡을 치밀하게 엮어 한국 현대사 안에서 ‘비가시적인 민중의 경험’을 복원하려 한다. 이는 개인 서사의 고백이나 회상을 넘어 “사라지지 않도록 쓰는 일” 그 자체로서의 문학적 행위다.

“우리의 모든 사랑도 지나가고 기억하는 것이다. 지금도 은은하게 울려오는 사랑의 저녁 종소리에 잠시 기도드린다.” -임홍순

작가는 지나간 것을 붙잡는 대신 그 지나감을 온전히 받아들여 그 자리에 조용하고 은은한 저녁 종소리를 울린다. 그것은 누군가의 기도이자, 지금을 사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문학의 진동이다.
빠르게 소비되고 쉽게 망각되는 이야기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이 소설은 단단한 발로 오래 서 있다. 『저녁 종이 울릴 때』는 이미 저문 시대를 슬퍼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침묵과 복종, 고단한 생존의 시간들 속에서도 인간 존엄을 놓지 않으려 했던 이들의 기억을 결코 사라지지 않도록 말하고, 무력했던 우리들의 역사가 여전히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는 것을 문학의 형식으로 증명해낸다.

저녁 종이 울릴 때, 사랑했던 얼굴 하나를 조용히 떠올리는 일
그저 그 마음이면 충분하다

이 작품은 묻혀야 했던 이름들을 부르고, 지워졌던 말들을 되살린다. 그로써 『저녁 종이 울릴 때』는 기억을 감당하고 세계를 윤리적으로 서술하는 문학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사랑의 흔적이다. 한 교사의 청춘이자, 한 세대의 숨결이며, 오직 한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삶을 견딘 고요한 문장들 안에는 서러운 시대의 날씨와, 고단한 시절의 눈물과 함께 버텨낸 다정함이 포개어져 있다.
이 책은 가르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 곁에 머문다는 일이 얼마나 긴 시간의 사랑인지, 그리고 그 시간들이 어떻게 문학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삶의 뒤안길에서 기억이 문장으로 피어난 한 사람의 내밀하고 고요한 저녁빛의 응시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한 조각을 더없이 사적인 기억의 결로 만난다. 시대를 살아낸 사람만이 품을 수 있는 이야기, 말보다 마음이 더 오래 머무는 이야기들이다. 문학은 지나간 시대에 부드럽게 손을 얹는다.
낙화유수처럼 꽃은 피고 지고 시대는 흘러가지만,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다. 다만, 오래된 종소리처럼 먼 데서 울릴 뿐이다. 『저녁 종이 울릴 때』는 뜨겁게 삶을 사랑했던 한 개인의 생애와 한국 현대사의 진실이 만나는 자리에서 조용히 울리는 종소리처럼 우리를 부른다.

목차

서문 · 5

저녁 종이 울릴 때
1부 적산 赤山 · 14
2부 낙화유수 落花流水 · 120
3부 만종 晩鐘 · 332

작가의 말
남기고 싶은 기억들 · 479

작가 인터뷰
기억의 저녁에 건네는 말들 · 483

도서소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