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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이야기

봄날의 이야기

  • 오정희
  • |
  • 삼인
  • |
  • 2025-05-16 출간
  • |
  • 160페이지
  • |
  • 115 X 185mm
  • |
  • ISBN 978896436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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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느 누구도 그의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오정희 소설은 어떻게 독자를 사로잡는가?
한국 현대 여성 소설의 원류, 단편 문학의 정점, 한국 현대 문학을 해외에 알린 최초의 작가, 역대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자, 작가들의 작가……. 소설가 오정희를 표현하는 말들이다. 정작 당사자는 크게 부담스러웠을 이 수식어들은 그만큼 오정희의 소설이 한국 현대 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마주하는 일상 속 인물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공간 역시 작품이 발표된 시대의 범위와 거의 일치하거나 매우 근접해 있다. 다시 말해서 오정희의 소설은 우리 중 누구라도 될 수 있는 흔한 인물을 아주 익숙한 곳에 데려다 놓고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사건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 너무나도 낯익은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오정희 문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비범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물들의 소소해 보이는 생각과 행위가 만들어내는 지극히 눈에 익은 상황들이 사실은 삶을 옥죄어오는 어떤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었음을 발견하는 순간, 독자들은 때때로 비루하고 진부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일상을 흠칫 놀라며 돌아보게 된다. 이야기 속의 인물과 일체화되고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나의 하루하루가 세상이라는 거대한 원형을 움직이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이 경이로운 경험을 한 독자라면 누구나 오정희의 소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단편 소설은 무한의 세계를 담은 작은 그릇
: 청년과 중년, 노년을 상징하는 주인공들이 마주한 삶의 모습
소설가 오정희의 신작 창작집 『봄날의 이야기』 표제작인 「봄날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떠돌이 암캐다. 아직 새끼를 가져본 적 없는 이 천둥벌거숭이는 제 마음껏 돌아다니고 놀고 간섭하고 상상하면서도 자신에게 어떤 운명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 운명이란 생명 지닌 존재라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이자 삶의 수순이다. 떠돌이 개는 그것이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렌다.
「보배」는 임종을 목전에 둔 하와이 이민 1세대 노인인 ‘보배’의 찰나와 같은 기억을 들여다보는 구조를 지닌다. 요양원의 침상에서 잠을 깬 보배는 그날 찾아오기로 한 손녀를 떠올리며 자신이 먼 타향 하와이까지 오게 된 사연을 반추한다. 일제 강점기의 하와이 이민 역사와 사진 신부들, 갖은 고난을 겪으며 일군 일가(一家)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는데, 보배의 기억이 가 닿는 과거 여행은 어쩌면 침상에서 몸을 일으켜 창가로 다가가는 지극히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소설의 분량마저 매우 짧다. 이 작은 이야기 속에 우리나라 근대사를 지나온 민족의 아픔과 강인함을 생생하게 담아낸다는 것이 경이롭다. 가히 ‘단편 문학의 정점’이라는 수식어가 공치사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 「나무 심는 날」은 중편에 가까운 긴 단편이다.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여성이 집 근처의 성당에서 생산성 없는 나날을 보내는 것이 주요 사건이다. 성당에 방문하고, 휴게실에서 노트를 펼친 채 결국에는 지우고야 말 문장을 끼적이고, 성당을 찾아온 사람들을 구경하는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주인공의 내면은 자신에게 일을 의뢰한 이들의 진술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 그리고 어머니가 기억하는 아득한 일들로 뒤죽박죽이다. 소설 속에 새벽안개처럼 희미하게 등장하는, 실체가 불분명한 인물들은 주인공과 그의 어머니가 미처 해결하고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에서 비롯된 부채의식이 형상화된 존재들이다. 오로지 성당의 마당에 나무를 심는 사제와 일꾼만이 또렷한 현실로 부각된다.
창창한 청년이라 할 수 있는 떠돌이 개(「봄날의 이야기」)와 인생의 고갯길로 이제 막 접어든 중년 여성(「나무 심는 날」)과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요양원의 노인(「보배」)에게 삶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간다. 떠돌이 개에게 삶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기에 두려운 한편 설레는 것이지만, 인생의 쓴맛을 알아버린 「나무 심는 날」의 중년 여성에게 삶이란 그리 달달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보배에게는 그래도 살아봄직한 것, 그래서 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삶이다. 작가는 이 비범한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삶이라는 수수께끼는 몸소 체험해야만 조금이나마 그 답의 힌트를 얻게 되는 영원한 불가사의라고.

삶이라는 수수께끼를 죽음에게 묻다
: 삶 너머로부터 다가온 시선
앞서 밝혔듯 오정희 소설이 가진 매력 가운데 하나로 이야기 속의 인물과 독자를 밀접하게 만드는 문학적 장치를 들 수 있다. 이번에는 어떨까? 문학평론가 서영채 교수(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는 세 작품을 관통하는 목격자로 ‘죽음’을 지목한다. 세 이야기의 주인공은 청년과 중년, 노년을 각각 대별하는데, 주인공의 연령대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나 거기에 흐르는 감정이 달라지는 건 삶 전체를 내려다보는 죽음의 시선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죽음의 입장에서 보자면, ‘삶이라는 것은, 도처에 허방과 함정과 지뢰밭이 도사리고 있는 푸른 초원을 생각 없이 뛰노는 들짐승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니 이제 갓 삶에 진입한 떠돌이 개에게서 죽음은 봄날의 아름다움과 함께 연민과 슬픔을 느낀다. 한창 소나기가 내리는 중년 여성의 삶은 곧 맑게 개거나 계속 비가 내리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노년은 자신이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서영채 교수의 해석에 기댄다면, 이번 오정희의 신작 소설집을 읽는 동안 독자들이 근접할 대상은 죽음의 시선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떠돌이 개가 될 수도 있고, 요양원에서 평화로운 시선으로 창밖을 내다보는 노인일 수도 있다. 독자들은 각자가 살아가는 모습대로 이 작품집을 대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오랫동안 오정희의 소설이 독자를 만나는 방식이었다.

목차

저자의 말
봄날의 이야기
보배
나무 심는 날
|해설| 삶 너머로부터 오는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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