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픔과 마주한 순간들…. 삶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고통과 상처가 존재한다. 꿈과 좌절, 사랑과 이별,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예기치 못한 상실까지….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형태의 아픔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이 단편소설집은 그런 인생의 아픔들을 담아냈다. 주인공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간다. 어떤 이는 상처를 통해 성장하고, 또 다른 이는 아픔 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끝없는 방황 끝에 작은 희망을 붙잡기도 하고, 그저 고요히 상처를 끌어안기도 한다.
자매간 난자 제공과 갈등을 다룬 「란(卵)」, 완벽하게 파산한 남자와 자폐아 아들을 둔 여자의 심경 고백을 다룬 「접시를 줍는 여자」, 열여섯 살 연상녀와 열애에 빠진 아들을 이해할 수 없는 부모의 분투를 다룬 「참고인」, 부지불식간의 미투에 휘말려 버린 노 교수의 회한을 다룬 「밥은 꽃보다 무겁다」 등이 개인적 아픔이라면, 여든여덟 나이에 찾아온 요양원에서의 사랑을 다룬 「여든여덟 이후에도」, 발주처 키맨인 사우디 왕족의 정자 검사 에피소드를 다룬 「올챙이 수송 작전」, 군 병원 정신과 병동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룬 「누군가는」, 송두율의 귀국과 구속 사건을 다룬 「경계인의 고백」 등은 시대적 아픔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실화(實話)를 바탕으로 했다.
이 책의 작품들은 단순히 아픔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아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희망과 인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픔은 우리를 무참히 무너뜨린다. 하지만, 그 아픔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기도 한다. 이 단편소설집은 그런 반전의 순간들을 조용히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인생의 아픔과 상처 앞에서 절망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