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차 청소년 독서 전문가 냥쌤이 전하는
깊게 읽고 두려움 없이 쓰는 비법
14년 차 독서 지도사인 저자 김화수는 매주 10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하며, 청소년들이 느끼는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접해 왔다. 특히 책을 다 읽고 활발한 토론을 거친 뒤에도 감상문을 써야 하는 시간이 오면 “파도에 쓸려 가는 물미역처럼” 쓰러지며 어떻게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자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다 읽고 탁 덮고 싹 잊는다면?』에 담긴 29가지 질문은 그런 오랜 궁리 끝에 고안한 것으로, 실제 독서 수업에서 톡톡히 효과를 본, 검증된 질문들이다.
잘 쓰려면 먼저 잘 읽어야 한다. 저자는 학생들과 독서 수업을 하면서 “내 마음을 일렁이게 한 장면은 어디야?” “어떤 경험이 떠올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같은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줄거리만 따라가며 읽기보다, 인상적인 장면이나 구절을 상기하며 내 생각과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또한 “비슷한 주제의 다른 작품이 뭐가 있더라?” “요즘 뉴스와 연결해서 생각해 볼까?” 같은 질문으로, 아이들이 텍스트 바깥의 지식이나 사건과도 활발하게 연계해 독서하도록 했다.
이 책이 정리한 29가지 질문은 책을 잘 읽기 위한 질문이자, 동시에 잘 쓰기 위한 질문이다. 독자들은 질문에 대답만 해도 다양한 감상 포인트를 얻고, 글로 쓰고 싶은 글감과 주제를 남기게 된다. 각 장 말미에는 실제로 수업에서 학생들이 쓴 감상문과 저자가 직접 쓴 독후감 예시문이 틈틈이 소개되어 있다. 실제 독후감 사례까지 읽어 보면 책을 깊이 읽고 자기 생각을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자기만의 감상을 써 보겠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개요 짜기는 거꾸로’ ‘제목 짓는 꿀팁’ 등
독후감 대회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글쓰기 비법 수록
29가지 질문을 제시한 뒤, 마지막 7장에서 저자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글쓰기 팁을 모아 소개했다. 글을 쓰기 전에 개요표는 왜 작성해야 하는지, 흥미를 끄는 첫 문장은 어떻게 쓰면 좋을지, 괜찮은 제목은 어떻게 짓는지 등 학생들이 독후감을 쓸 때마다 매번 고민하는 핵심만 모아 실용적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그중에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팁도 있다.
예컨대 개요표는 ‘거꾸로’ 쓰자고 제안한다. 독후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쓴이의 생각이 담긴 주제문이고, 주제는 ‘끝’에서 강조하기 때문이다. 끝에서 주제를 확정하면 ‘중간’ 내용을 정리하기가 더 쉬워진다. 또 독후감의 시작에 ‘읽은 동기’는 쓰지 말자고 ‘쿨하게’ 제안하기도 한다. 추천 도서라서, 독후감 대상 도서라서 읽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남다른 ‘읽은 동기’를 쓰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도 책 속 문장 인용하는 법, 고사성어나 격언 활용법, 좋은 문장 쓰는 법 등 유용한 글쓰기 조언을 가득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