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학의 거장 지그문트 바우만 탄생 100주년 기념 출간!
★ 20세기 최고의 지성 바우만의 미출간 역작!
★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 정치철학자 김만권 교수 강력 추천!
★ 1992년 유럽 아말피상, 1998년 아도르노상, 2010년 아스투리아스상 수상
“풍요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왜 점점 더 불행해지는가?”
무력감을 퍼트리는 소비사회에서 현대인의 행복해질 권리를 사유하다
사랑도, 정의도, 진리도 상품으로 치부하는 세상에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
2017년 타계한 이후에도, 오늘날 가장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로 통하는 지그문트 바우만. 그가 노년에 쓴 이 책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하지만 정작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현대 사회의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우리가 불만족의 늪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먼저 우리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탐구한다. 현대 사회는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게 없는 사회이며 욕망을 자극하여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강력한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돈이면 다 되는 사회’라는 말은 바우만에게 단순히 수사적인 의미가 아니라 진지하게 분석해야 할 논의의 대상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이, 이제는 상품이 되어 우리 앞에 진열되었기 때문이다. 친구와의 우정도, 연인과의 사랑도, 신념으로 생각했던 정의도, 불변의 지혜였던 진리도 이제는 하나의 상품으로 라벨링 되어 거대한 백화점으로 변신한 소비사회의 물건으로 등록되었다. 맛있는 걸 먹으며 우정을 다져야 하고, 좋은 여행지에서 멋진 풍경을 봐야 사랑이 싹틀 수 있다. 자신이 믿는 신념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주목을 받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세련된 카피와 마케팅으로 온라인 세상의 관심을 사로잡아야 한다. 추상적 가치들마저도 이러한데 물질적인 상품들은 얼마나 우리의 소비를 자극하고 있을까. 일정 시기가 지나면 옷, 휴대폰, 자동차 등 모든 물질적인 상품들은 빛바래고 낡은 물건으로 치부된다. ‘멋쟁이’가 되기 위해서 비용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여 더 새로운 상품으로 나를 치장하고 가꿔야 한다. 이처럼 어떠한 가치도 찾을 수 없는 무목적의 소비가 이토록 만연한 사회에서 우리가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바우만은 고도로 발전한 액체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사회 구조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행복이란 없다!”
실존적 위기의 시대에서 진리를 찾아다니는 세기의 지성!
모든 것이 가격표로 매겨지는 소비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
그러나 바우만은 이 책에서 소비사회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는 태도이다. 원제이기도 한 ‘The Art of Life’는 ‘인생이라는 예술’ 또는 ‘삶의 기술’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통해 삶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
독일의 나치를 피해 조국 폴란드를 떠나 망명했던 바우만은 당시 죽음이 오가는 순간조차 진리를 추구한 예술가들을 떠올리며 ‘예술가의 태도’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예술가의 태도란 어떤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진리를 실천하는 자세를 뜻한다. 폴란드의 평범한 사람들은 나치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고 생전 처음 보는 유대인을 자신의 집에 숨겨주었다.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을 실천한 것이다. 바우만은 말한다. 내면의 의지를 갖춰야지만 소비사회가 강요하는 무분별한 소비와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다고.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소비란 무엇일까? 나의 진실된 욕망과 욕구란 어떤 모습일까? 나를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신념의 길은 무엇일까? 이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얼룩처럼 우리의 시야를 가린 소비사회의 만행을 먼저 걷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삶을 예술 작품처럼 가꿀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 그 어떤 대안도 우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 불확실한 시대에, 바우만은 예술가의 태도를 통해 우리에게 이정표를 제시한다.
“‘행복’이라는 난제를 풀어가는 탁월한 책!”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이들에게 필요한 철학적 조언
산업혁명 이후 인간성을 상실한 무분별한 발전과 전무후무한 양차 세계대전부터 양극화되어 가는 경제적 격차,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게 만드는 포스트모던한 사회까지. 20세기 후반 액체 현대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우만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여러 방향에서 무너져 내려가는 사회를 바라보며 좌절과 체념의 감정에 휩싸였다. 그러나 바우만은 언제나 삶의 끝자락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바우만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나치 시절 유대인을 도와줬던 평범한 사람들을 기억한다. 바우만은 안정적인 교수직과 부를 내팽개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현대 소비사회의 악행을 고발하는 지식인들을 기억한다. 바우만에게 삶이란 끝나지 않는 투쟁의 연속이다. 우리 모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현대 사회의 구조를 올바른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자신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태도를 깨우쳐야 한다.
코로나19를 지나 정치적 양극화를 겪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바우만은 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숏폼과 가짜뉴스로 극단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은 자신의 신념을 겉으로 주장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돈을 추종하는 마음을 숨기고 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통하고 있는 세상에서 돈에 대한 욕망을 제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한 욕망을 다스리고 진정으로 우리가 살고 싶은 길을 추구하기 위해, 소비사회의 덫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질문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바우만이 말하는 삶의 태도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