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천재 핑거짱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예준이는 다섯 살 때부터 기타를 칩니다. 밥 먹으라고 불러도 기타 연습만 하고, 늦었으니 그만 자라고 해도 기타 연주 영상만 보지요. 기타를 치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에 어쩌다 그렇게 기타 삼매경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그건 핑거짱이라는 인기 스타가 되었지만 사실은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인 예준이의 첫 번째 비밀입니다. 핑거짱 예준이가 비밀을 꼭꼭 숨겨 놓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말 못할 비밀이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지만, 핑거짱 예준이의 비밀은 좀 더 특별합니다. 양파 껍질 벗기듯이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는 예준이의 비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편이 아려 옵니다. 핑거짱 예준이와 라쿤 콩덕이의 운명 같은 만남은 감전을 계기로 어마어마한 또 하나의 비밀을 탄생시킵니다. 예준이는 과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또 예준이와 콩덕이의 영혼이 바뀐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콩덕이가 된 예준이에게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멈추는 지점은 어디일지, 술술 읽다 보면 손에서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핑거짱의 비밀』을 만나 보세요.

마법 같은 영혼의 체인지
사람들의 환호를 받던 기타 천재 핑거짱이 어쩌다가 ‘인성 쓰레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까요? 아홉 살 나이에 연예인도 아닌데 스타가 되어버린 핑거짱 예준이는 어딜 가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기타 천재 핑거짱이라며 엄지척을 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이유 없이 머리를 때리고 도망가거나 억지로 물건을 사달라고 강요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녹화 중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에게 소리치는 피디님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맙니다. 그때부터 예준이는 달라졌어요. 툭하면 신경질을 내고 욕을 하기 시작하자 핑거짱에 대한 안 좋은 기사가 납니다. 예준이를 돌봐 주던 할머니가 다치신 데다 누군가 집 앞에 개똥을 무더기로 던져 놓자 아빠는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예준이는 당분간 할머니, 아빠와 떨어져서 대박 평화로운 마을 대평리에서 갓 블레스 커피를 운영하는 호섭이 삼촌과 지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시골에 내려간 첫날, 삼촌이 키우는 라쿤 콩덕이와 기타를 두고 실랑이를 하다 감전이 일어나고 맙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더니 라쿤 콩덕이와 영혼이 바뀌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순식간에 라쿤이 되어버린 예준이는 기타 대신 우쿨렐레를 치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을 본 진짜 콩덕이의 반응이 수상합니다. 마법 같은 영혼의 체인지는 예준이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게 될까요?

진정한 나를 찾아라!
나이는 어리지만 속이 빤한 애어른 예준이와 태평하고 느긋하지만 가슴에 소원을 품고 있는 콩덕이, 갓 블레스 커피를 운영하며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호섭이 삼촌, 예준이의 아빠와 할머니 그리고 대평리 마을 주민들까지. 우리 주변 어딘가에 꼭 있을 법한 인물들이 먹 느낌이 물씬 나는 최은진 작가의 그림으로 생생하게 구현됩니다. 매사 긍정적인 콩덕이는 불만 투성이인 예준이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자기는 사실 기타 천재도 아니고, 모든 게 거짓이었다며 콩덕이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나서야 예준이는 다시 기타를 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지요. 콩덕이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핑거짱 예준이의 마음이 전보다 한층 성장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괴로운 때일수록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 안의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응어리진 감정을 풀어내고 나면 그제야 우리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라쿤 콩덕이와 핑거짱 예준이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통해 가슴에 품은 소원을 떠올리고 내 안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