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달란트 그리고 면제년
저자는 두 번의 창업을 했는데 미국에서 첫 번째 창업 후 18년간 회사를 경영하며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미국의 대기업에 전략적 인수 합병 과정을 거쳐 회사를 매각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그리고 두 번째 창업은 교회의 선교 여행으로 다녀온 캐나다에서 원주민들을 향한 부르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게 캐나다 오지의 원주민 마을에서 원주민을 위한 회사를 창업했다.
캐나다 원주민 마을에 땅을 사고 집을 짓고 회사를 창업한 뒤 하루에 12시간씩 일하고 묵상하기를 쉬지 않던 저자에게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가 새롭게 다가왔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이 “그것으로 장사하여”라는 구절을 읽으며 창업가이며 사업가인 자신에게 적용한 것이다. 이렇게 다섯 달란트 받은 자로서의 묵상과 적용은 창업과 경영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신명기 15장의 “면제년”에 대한 적용으로 이어졌다. 이는 다섯 달란트 받은 자가 다섯 달란트 남기는 기쁨은 그분께서 늘 바라보시는 낮은 자들에게 달려갈 새 힘을 얻는 것이어야 했다. 그래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기업은 다섯 달란트 받은 ‘선한 창업가’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다섯 달란트 받은 자와 면제년에 대한 촉구이면서 진정한 그리스도인 창업가는 선한 창업가이어야 한다는 도전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의 창업
지금도 수많은 교인들이 창업에 도전한다. 100세 시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일찍 퇴직한 이들은 먹고살아야 하기에 다른 길이 없어 창업한다. 청년들은 취업이 어렵고 힘들어 창업한다. 심지어 선교사는 후원금이 줄어들어서 창업하고 젊은 목회자는 이중 직의 현실에 내몰려 창업한다. 또한, 월급 받아서는 빨리 부자가 될 수 없어서 창업하기도 하고 직장 생활이 지긋지긋해 창업을 꿈꾸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한 기독교인의 창업을 그리스도인다운 창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적게 일하고 많이 쉬는데 월급은 많이 받는 회사, 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주는 것보다 선교 헌금을 많이 내는 회사, 매일 일하기 전에 전 직원에게 의무적으로 예배 참석을 요구하는 회사, 열심히 일하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에게 똑같은 월급을 주는 회사가 그리스도인 다운 회사일까?
이 책은 하나님 앞에서 순수한 열정을 가져야 하지만 순진하게 기도 뒤로 숨지 않은 회사,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의 냉정함을 잃지 않는 회사, 비둘기같이 순결하지만 뱀같이 지혜로운 회사, 세상 그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열정과 욕심이 있지만 탐욕 엔딩이 되지 않는 회사가 진정한 기독교 정신을 가진 회사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회사를 꿈꾸고 창업하고 경영하는 선한 창업가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 책은 저자의 두 번의 성공적인 창업 경험을 토대로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창업이 아닌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의 창업과 회사의 경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창업자의 자질, 회사경영의 기본, 기업가의 리더십 등 경영학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뿐더러 창업정신, 회사의 핵심가치, 창업에 도움이 되는 개념들, 회사를 경영할 때 먼저 기억해야 할 일들, 경영의 기본적인 요소들, 기업가의 리더십, 선교사의 창업과 같은 실제적인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