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호주 어린이도서위원회 주관‘올해의 주목할 만한 도서’
어린이의 환경감수성을 길러주는 그림책
“누구나 한 번쯤은 그 매력에 빠져들곤 하지.”
-비닐봉지와 사랑에 빠진 해파리 이야기를 빌어 들려주는 바닷속 이야기
우리는 늘 비닐봉지를 사용해요. 거의 날마다, 자주 사용하지요. 비닐봉지는 장을 볼 때나 음식이나 물건을 담을 때, 아깝지 않은 마음으로 쉽게 쓰는 물건 중 하나이지요. 이 물건이 꽤 매력적이고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의 해파리 소년》의 글 작가 니콜 고드윈은 호주 캔버라에서 환경과 동물권 문제에 대한 글을 쓰며 관련 강의를 하는 작가이자 활동가입니다. 이 그림책 이외에도 해양 환경 오염과 관련한 이야기와 동물권에 관한 책을 썼고, 관련 주제로 학교에서 수업하며 환경문제에 대해 사람들과 나누고 있어요. 이 그림책은 그런 작가가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쉽고 유머 있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해파리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요. 또 수상 경력이 빛나는 그림 작가 크리스토퍼 닐슨은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로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층 더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정말 해야 할 중요하고 무거운 주제를 살짝 속이면서요.
사랑스러운 해파리가 바다를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보고, 같은 해파리로 착각하며 첫눈에 빠집니다. 해파리 소년과 함께 헤엄치며 즐거워하지만, 곧 바닷속에서 버려진 플라스틱들을 발견하며 자신이 좋아하던 해파리 소년의 ‘실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비닐봉지가 환경 오염에 큰 문제가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우리처럼, 이제 해파리 (소녀)도 바닷속 플라스틱들이 자신의 터전인 바다를 어떻게 망가뜨리게 될지 그 위험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해파리 소년은 무시무시한 비밀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환경과 실천에 관한 이야기
비닐봉지를 비롯한 플라스틱은 지구 환경에 무척 해롭습니다. 비닐봉지의 경우 겨우 몇 분 사용하고 버려지지만, 분해되어 없어지는데 최대 천 년이 걸린다고 해요. 해마다 백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와 십만 마리가 넘는 바다 생물들은 플라스틱을 먹거나, 플라스틱에 의해 몸을 다쳐 죽어가고요.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비닐봉지를 비롯한 플라스틱들은 매년 8백만 톤이 넘게 바닷속으로 흘러간다고 해요. 이런 해양 쓰레기들은 조류에 떠밀려 바다에 거대한 쓰레기 섬을 만들기도 합니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는데, 이제는 우주에서 보일 정도로 쓰레기 섬은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해파리 소년, 아니 비닐봉지는 매력적인 친구인 줄 알았는데 바다를 망치고, 바다 생물들을 위협하는 존재였어요. 아마 지금도 바다 생물들은 해파리 소년 같은 해양 쓰레기들로 인해 위협당하고 있겠지요.
작가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해양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 플라스틱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일러스트를 통해, 이야기를 통해 분명하게 알게 되었을 것이라면서요.
이 책으로 해양 오염과 해양 생물들, 그리고 환경 보호에 관한 대화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 모두 알게 된 무시무시한 비밀, 위험한 진실 앞에서 더 늦기 전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야 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