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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눈빛들

무해한 눈빛들

  • 이월성
  • |
  • 도화
  • |
  • 2025-03-28 출간
  • |
  • 270페이지
  • |
  • 135 X 195mm
  • |
  • ISBN 979119282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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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푸른 우체통」은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방학 동안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연경’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할아버지는 대학에서 정년퇴임한 후에 바다가 보이는 소도시에 내려와 등대 옆 ‘푸른 우체통’에 도착한 편지에 답신을 보내면서 사는데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편지들을 가지러 갔다가 비를 많이 맞으시고는 환후가 깊어져 돌아가신다. 연경은 할머니와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듣고 느낀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음에 둔 K가 자신의 절친인 정아와 사귄다는 징후에 가슴이 아프다. ‘푸른 우체통’은 그 안에 편지를 넣으면 답신이 오는데, 그 답글을 읽으면 고민 해결의 힘이 생긴다는 소문이 퍼져나가 사람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안 계시니 이제 SNS에는 푸른 우체통의 답신이 오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온다. 어느 날 할머니는 연경에게 한 여자의 이야기를 한다. 남편이 제자와 바람이 났지만 질투의 힘으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였다. 할머니는 손녀에게 무조건 많이많이 사랑해라. 아끼지 말고 마음껏 사랑해라, 말씀하신다. 그후 할머니 손에 의해 할아버지 서재에서 몇 달 동안 끊겼던 푸른 우체통의 답신이 보내진다. 할머니는 그 답신에 푸른 동백나무 그림을 그려준다. 할머니가 그리는 푸른 동백나무는 머지않아 동백꽃이 필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이제 할머니는 할머니의 언어로 할머니 세상에 사신다. 마음의 상처를 인내해온 할머니가 건네주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통해 연경은 한없는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번져가는 반전 서사가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누구나」는 대기업 이사인 아버지와 대학교수인 엄마, 그리고 의대를 다니는 두 동생과 함께 완벽하게 자란 ‘김봄’이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초임교사인 봄은 첫날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민수에게 눈길이 간다. 학교 일을 마치고 현관문을 들어선 어느 날 봄은 부모님이 나는 대화 소리를 듣는다. 차분하고 교양 있는 엄마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로 ‘봄이를 자신의 아들들보다 먼저 챙기고 사랑해주었건만 그 아이는 곁을 안 주고 차갑다고’ 하는 것이었다. 봄이는 잊고 있었던 파란 상자를 책상 밑에서 꺼내 그 안에 들어있던 종이를 찾아 든다. 중학교 2학년 때쯤 “네 엄마 친구”라면서 누군가 상자에 넣어준 메모였다. 상자에서 나온 뭉개진 메모지 속 전화번호를 통해 봄은 자신의 엄마 ‘임미숙’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떨리는 봄의 손에는 ‘힐링타이마사지’라는 상호가 적힌 메모지가 들려 있다. 이렇게 어둑한 공간에서 엄마는 “크고 무해한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 말 없이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엄마의 따뜻한 손길 앞에서 딸은 “여자의 손길이 나에게 괜찮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눈물이 고이면서 이 손길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그냥 계속 쓰다듬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다리 위로 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엄마도 딸도 모두 크고 무해한 눈빛으로 사랑을 심어온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덧니」는 딸 지숙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사위와 손자에게 여자가 필요하다면서 강 선생을 그네들에게 소개해준 ‘홍 여사’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홍 여사는 사위와 손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찾아왔는데, 거기서 손자의 학습지 교사인 강 선생이 엄마 노릇을 하고 있음을 본다. 덧니가 보일 만큼 활짝 웃는 것에 매료되어 사위에게 만나보라고 했던 강 선생은 이제 덧니를 숨긴 채 차분한 목소리로 홍 여사에게 차갑게 대한다. 그러다가 홍 여사는 아픈 딸을 위해 매일 한약을 달여 들고 가는 한 노인을 떠올린다. 그때 그녀는 지숙의 환영을 보게 되는데 지숙이 오른팔을 굽혀 삼각형 공간을 만드는 것을 환각처럼 경험한다. 마치 지숙이 홍 여사의 팔짱을 낀 것처럼 말이다. 이제 그녀는 치아가 환하게 드러나도록 활짝 웃으며 어린이놀이터를 가로질러 걸어간다. 우리가 다시 회복하고 수행해가야 할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멘도사」는 다육식물 ‘멘도사’를 키우던 ‘나’가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페르세우스’를 만나러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다육식물에 관해 해박하면서도 자신에게 친절하기 그지없는 그를 만나, 죽어가는 멘도사를 위한 지혜를 얻고자 한 것이다. 두 아들을 독립시키고 나서 ‘나’는 남편과 둘만 남았다. 남편은 완벽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지만 결혼 후에는 모든 것이 흐트러짐이 없어야 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이제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고 중고 자동차 딜러로 일한다. 페르세우스는 “제가 매일 보는 것은 현실인데, 현실은 진실이고, 진실은 참인데, 제가 과연 현실…….”이라는 글을 남겼고, ‘나’는 그의 감정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둘은 결국 만나기로 했다. 이 ‘남편=페르세우스’의 느닷없는 등식은 언젠가 “다육이네. 그거 키우려고?”, “작다고 소홀하게 대하면 안 돼.” 같은 말을 남겼던 남편의 잔상을 불러온다. 다육이가 많아졌을 때 남편은 5도쯤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 채 “물은 제대로 주는 거야? 다육이는 물주기에 주의해야 해. 다육이는 추위에 강해. 너무 따뜻하게 해주지 마”라고 했다. 가장 무심하게 멀어진 남편과 가장 따듯하게 다가온 페르세우스가 동일인이라는 생의 아이러니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것을 반어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석호(潟湖)」의 ‘석호’는 사취, 사주 등에 의해 바다와 거의 분리되면서 생긴 호수를 말한다.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주인공 ‘강’은 아내 ‘진영’과 함께 바다가 보이는 휴양지로 온다. 사고 이후 세상과 문을 닫은 그가 바다로 가자고 했을 때 진영은 너무도 기뻤다. 산책 중에 그들은 팻말에 쓰인 ‘석호(潟湖)’라는 글자를 본다. 바닷물이 지하로 흘러들거나 해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다시 바다로 가지 못하고 모래더미에 갇혀 민물과 섞여 만들어진 호수였다. 강은 세상을 이전 시선으로 볼 수 없다는 것에 한없는 실의에 빠진다.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그렇게 버티고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진영은 강이 살아있기만 하면 다 괜찮았지만, 변해가는 자신과 사람들에게 잊히길 원하는 강의 행동이 불안하기만 하다. 그때 휠체어 바퀴에 널빤지가 부서지면서 그 틈새로 바퀴가 빠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갈등의 감정이 최고조에 치달았지만 지나가던 중년 남녀가 도와주어 강과 진영은 거기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강과 진영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때 미처 못 본 문구가 두 사람을 맞아준다. “석호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플랑크톤이 풍부해 다양한 생물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쾌적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며 후대에 물려줘야 할 우리의 자산”이라는 문장을 보자 그들은 새로운 자산을 향하여 천천히 나아간다. 어둑한 시간이 이들을 감쌌으나 호면(湖面) 위로는 물고기가 튀어 오르고 바다 쪽에서는 이 광경을 바라보는 듯한 폭죽 소리가 들려온다. 선의를 가지고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다쳐버린 강과 그를 사랑하는 진영이 치유의 시간을 가지려 바닷가로 나왔지만 갈등만 커져가는 반어적 아이러니를 맞은 바로 그 순간, 그들은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천천히 걸어 나간 것이다. 이월성 작가 특유의 따듯하고 아름다운 희망의 순간이 새록새록 다가오는 작품이다.

「스프링21」은 고3때 같은 반 친구였던 보현과 윤서의 산행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함께 가기로 했던 지영이가 오지 못하고 단 둘이 오르는 산길이었다. 마당발 지영이, 자유로운 영혼 윤서, 모범생 보현은 서로 다른 개성 때문에 가까워진 친구들이다. 보현과 윤서는 유년 시절 보현 가족이 가곤 하던 뒷산을 오른다. 거기서 보현은 엄마 아빠와 ‘인간 스프링 놀이’를 하던 기억을 떠올린다. 웅크리고 앉았다 힘껏 몸을 펴고 손을 쭉 뻗어 나뭇가지에 닿는 놀이였다. 입시 결과가 엇갈리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조금 흔들렸지만, 여전히 보현과 윤서의 우정은 따듯한 견고함을 가진 채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운동화를 바꿔 신자는 윤서의 말에 보현은 바람 부는 대로 펄럭이는 깃발을 바라본다. 저곳에 오르면 삶의 역류를 거슬러 순리로 접어들 수 있을까? 웅크렸던 몸이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찬란한 봄을 만끽할 수 있을까? 그때 들려온 어디선가의 총소리는 보현의 이러한 소망에 다시 난경(難境)을 부여하게 된다. 소설은 20대 미취업자들이 겪는 사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끝을 맺는다. 등산을 통해 친구의 우정을 되찾기는 했지만 아직도 이들이 넘을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이처럼 이월성 작가는 삶의 고단한 아이러니 속에서 희망을 발견해간다. 모든 존재자가 겪는 좌절과 소외의 상황을 그는 궁극적 삶의 원리로 바꾸어가는 긍정적 회귀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내외적 상황 안에서 인간의 역설적 희망을 그려가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비상한 인지적 충격을 주기보다는, 삶의 결핍과 허무와 절망을 넘어 새로운 희망에 가닿는 흔치 않은 예기(銳氣)를 보여준다.
짧은 분량의 스마트소설 「택시 드라이브」는 마음이 괴로울 때마다 택시를 타고서는 기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진해’라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이다. 진해는 자기가 만든 프로젝트를 가로채 성과를 올린 상사,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요즘 젊은것들”, 사막에 나무를 심으면서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시민운동가 언니 부부에 대하여 오늘도 택시기사에게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불판에서 금방 튀겨진 팝콘처럼 사방으로 날아간 감정을 소쿠리에 담기 위해 무작정 택시를 타고는 벌거숭이가 되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다. 그러면서 언젠가 한번은 기사 쪽에서 아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개운해한 적도 있다. 이 소설은 기사 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놓는 반전 구조를 통해 익명화된 우리 사회를 조감(鳥瞰)하고 있다.

「프라이드치킨 한 조각」은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들과 함께 사는 ‘천 여사’의 이야기이다. 남편과 이혼하고 나서 열심히 살아 사업이 번창했을 때 천 여사는 따뜻한 온기가 있는 가정이 그리워 사위에게 아파트를 사주고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다가 사업이 어려워졌고 그녀는 딸마저 매몰차게 변해가자 마음고생이 심하다. 어느날 천 여사가 갑자기 타계하는데 그녀는 부도로 날렸던 돈에 이자까지 더해진 통장을 남긴다. 그런데 빈소에 몰려온 사람들이 천여사가 전 재산을 기부하였고 매달 ‘치킨 데이’를 만들어 양로원 어르신들께 ‘1인 1닭’을 드리라는 당부를 하였다고 유족들에게 말을 건넨다. 딸네 식구가 어머니를 배제한 채 프라이드치킨 파티를 벌였던 기억에 대한 응징으로 천 여사는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누군가에 대한 서운함에 대해 치킨을 매개로 하여 반전을 시도한 작품이다.

「그렇잖아요. 안 그래요?」는 마당발 봉사자 희경이 잘 모르는 여자가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희경은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면서 그 주변에서 모임을 맡아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고 지금은 단체장이 되어 지역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한 여자는 술에 취해 희경에게 신세타령을 하였는데 이제 희경이 자신의 아들 문제를 쏟아놓는 반전이 벌어진다. 로스쿨 다니던 아들이 한 여고생에게 과외 공부를 가르쳤는데 그녀가 갑자기 임신을 해서 결혼을 시킨 후 이혼을 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불평을 늘어놓던 여자가 갑자기 희경에게 “그러면 안 되죠. 그렇잖아요. 그건 아니죠. 안 그래요?” 한다. 불평과 조언의 주체가 순간적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희경의 존재 전환은 우리가 마지막까지 견지해야 할 윤리적 최저 임계점을 보여주는 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열공나라」는 육십 중반의 명숙이 도서관에서 문학 창작 수업을 듣고는 다시 학생이 되어 스터디카페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어느날 노트북 사용시 소음을 주의해달라는 카페지기의 말에 명숙은 누가 자신을 지목한 것일까 생각하다가 체크무늬 잠바를 입은 남자를 떠올렸다. 그러다가 그가 매우 예의 바른 모범 청년이고, 어렸을 때 귓병을 앓아 청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때부터 명숙은 청년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그를 만나면 반갑기까지 하다. 하지만 청년은 공부 흐름을 방해하는 작은 소리도 싫었고 명숙에게 눈치를 주어도 그녀가 깨닫지 못하는 것에 입술을 깨문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이해가 편재(遍在)한 내면세계를 잘 비추어준 스마트한 소설이다.

「비가 그치면」은 산을 오르다가 빗줄기를 만난 주인공이 정자로 피했다가 거기서 만난 한 중년여자와 대화를 나눈다. 여자는 평생 가구 사업을 하다가 공장에 불이 났는데 남편이 여자의 20년 지기와 함께 돈을 들고 해외로 도피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교통사고로 동시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여자는 “나를 가장 사랑해줄 내가 있네요. 나는 나를 위해 남편의 기억을 수선해 예쁜 마음만 안고 살래요”라고 하면서 목에 둘렀던 수건을 풀어 주인공의 목에 감아준다. 이렇게 잠깐 내린 비와 우연히 만난 한 여자가, 이별을 준비하던 주인공에게 새로운 충전의 순간을 가져다준 것이다.

「감사합니다. 그대가 있어서」는 스스로 환갑 축하 플래카드를 단 ‘황 부장’의 이야기이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창업 동료 대표에게 명예퇴직을 당한 ‘나’는 배드민턴동호회에 들어가 황명구를 만난다. 동호회 비타민이었던 황 부장은 언젠가부터 기운이 없어졌고 빠르게 주변인물로 물러나 앉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세상에 감사할 것밖에 없음을 들려준다. 그리고 ‘나’는 “감사합니다. 그대가 있어서!”라는 말로 그의 삶에 응원을 보낸다. 감사할 것밖에 없다는 작품의 전언에는 이월성 작가 특유의 긍정의 마인드가 개재해 있다 할 것이다.

「무인호텔」은 회사에서 감원 바람이 불어 많은 직원의 짐을 싸게 한 남자가 포상 휴가를 받아 아내와 무인호텔로 향하는 이야기이다. 호텔에 들어와 텔레비전 리모컨이 듣지 않자 그들은 관리인을 불러 해결을 한다. 이때 여자는 어디나 사람의 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남자 역시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중얼거린다. 이제 ‘무인’이 대세이지만 작가는 ‘유인’의 힘으로 움직여가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내비친다.
이월성 작가의 소설 「무해한 눈빛」들에 실린 스마트소설은 매우 짧은 분량에 서사문학 특유의 통찰과 혜안을 담아 보여준다. 짧고 난해하지 않으며 압축과 반전을 통해 감동을 유발하는 구조를 갖추었다. 짧은 분량 안에 서사문학이 가질 법한 특유의 감동과 반전, 공감을 한없이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학의 장르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아우르면서 그의 스마트소설은 서사 문학으로서의 빛을 정점에서 발한다. 기존 소설 미학이 가지는 일반적 속성에 바탕을 두면서도 거기에 변화하는 시대정신의 속도와 정보의 극대화를 반영해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월성 작가는 인간 보편의 존재론을 소설적으로 증언하면서 우리의 삶이 근원적으로 고통과 상처 속에 있는 과정임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 고통과 상처를 생성해낸 세상의 폭력과 힘겹게 대결하면서 여전히 불모의 삶을 이어가는 이들을 아름답게 담아낸다. 이 호환 불가능한 고통과 상처에 자신의 예술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작가의 시선과 필치를 따라 인간 욕망의 바닥을 반전의 희망으로 바꾸어내는 심미적인 예술 정신을 만나게 된다.
사뭇 다른 개별적 경험을 구상화하는 방향을 택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한 시대에 참여하게끔 하는 과정을 동시에 요청하고 있다. 그 핵심에 사랑의 추구와 좌절, 상처와 치유, 절망과 희망의 교차 과정이 한없이 출렁이고 있다. 인물들에게 닥친 험난한 운명과 그것을 역주행하는 신비로운 반전이 삶의 역설을 통한 사랑과 희망의 서사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월성 작가는 상처받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가장 강렬한 인간애(人間愛)의 가능성을 톺아 올리면서 자신의 소설을 긍정의 미학으로 바꾸어간다. 그러한 역설적 진단과 처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소설은 이 묵시록의 시대에 대한 은은하고도 든든한 실존적, 비판적 전언(傳言)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이번 소설집을 통해 이월성은 더욱 큰 작가로 발돋움해갈 것이다. 그렇게 최량의 문장과 사유를 통해 그의 소설은 경험의 구체성과 가치의 보편성을 결속한 화폭으로 단연 우뚝하다.

목차

단편소설
푸른 우체통 / 7
멘도사 / 39
스프링21 / 63
누구나 / 91
석호潟湖 / 121
덧니 / 149

스마트소설
프라이드치킨 한 조각 / 173
그렇잖아요. 안 그래요? / 181
무인호텔 / 189
열공나라 / 197
택시 드라이브 / 205
비가 그치면 / 219
감사합니다. 그대가 있어서 / 227

해설
삶의 역설을 통한 사랑과 희망의 서사 _ 유성호 /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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