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에 만들어진 시 동아리 ‘바람소리’!
불의와 폭력을 이겨내는 상상력의 힘
K-민주주의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적 순간을 통해 완성되는
낭랑 18세들의 저항과 해방, 성장의 이야기!
2002년, 강원도 속초가 배경인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며, 소설 내 소개된 시는 실제 고교생들의 작품이다. 문학동아리 활동조차 금지된, 억압적인 학교 당국(지방 명문 사립)과의 치열한 줄다리기를 통해, 주요 인물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자신만의 저항의 자리를 획득한다. 여기에 불우한 가정환경에 굴하지 않는 청소년들 각자의 개인사가 더해진다.
이 작품은 시적 상상력이 어떻게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는가를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학생들 간의 순수와 연대, 성장의 이야기는 혐오와 차별, 능력주의로 가득한 오늘날 교실 풍경을 되돌아보게 한다. 꿈과 현재를 저당 잡힌 채 입시 경쟁 체제에서 신음하고 있는 오늘날 청소년에게도 귀한 시사점을 준다.
더불어 이 작품은 충분한 당대성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좌우, 세대, 성별을 따지지 않고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2002년은 탄핵정국으로 극심한 대립과 갈등, 혼란을 겪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한편으로, 2025년은 시민들의 저항으로 다시 민주주의의 시계를 작동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2002년의 환호와 성취를 다시 경험하게끔 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주체적 자리를 획득하려는 청소년들의 저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세계가 극찬한 K-민주주의의 한 기원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10대에게는 부모세대에 대한 이해와 자기 투시의 기회를, 성인 독자들에게는 고교 시절을 향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시의 이해와 효용, 일상의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