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를 따라가고 있는가?”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 삶의 좌표를 묻다
우리는 삶의 매 순간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때로는 옳은 길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하지 못하고, 때로는 확신 없이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가기도 한다.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분별의 지혜다. 《따라가기 vs 피해가기》는 바로 이 ‘분별의 힘’을 길러주는 책으로 신앙생활 속에서 닮아가야 할 삶과 피해야 할 삶이 무엇인지, 그 기준을 성경 인물들을 통해 생생히 보여주는 깊이 있는 묵상의 결과물이자 신앙 안내서다.
이 책은 성경 속 인물 18명을 9쌍으로 엮어 각각의 인생을 대조하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보아스와 시므온, 루디아와 미리암, 고넬료와 롯처럼 서로 상반된 인생의 결말을 통해 우리가 오늘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할지를 조명한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성경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가 되어 다가오고, 각 인물의 선택은 오늘의 나를 향한 질문으로 전환된다. 이 책은 단순한 도덕적 교훈이 아니라, 나의 신앙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비추는 영적 거울과도 같은 구성을 갖추고 있다.
저자 이구영 목사는 생명나무교회를 담임하며 40년 넘게 말씀을 삶으로 살아낸 목회자로, 그의 삶은 ‘착하고 선한 목자’라는 말로 요약되며 유튜브 설교와 현장 목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이 책은 실제 교회 예배와 설교를 통해 축적된 말씀 묵상의 정수이자, 저자와 공동체가 함께 빚어낸 공동 신앙의 기록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단지 ‘한 사람의 글’이 아니라, ‘함께한 믿음의 여정’을 담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본문은 놀라울 만큼 생생하고 현실적이다. 기쁨으로 손해 보는 걸 마다하지 않았던 보아스와 감정적으로 행동하며 살인까지 저지른 시므온, 무익한 죄인이었지만 회개함으로 유익한 자가 된 오네시모와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마귀의 하수인으로 살단 간 가룟 유다, 거룩한 부담과 책임감으로 이스라엘을 살린 느헤미야의 삶과 열등감과 무지함으로 자식마저 죽인 입다의 비극적인 삶 등 각각의 인물은 단순히 과거 속의 인물이 아닌 오늘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앙적 사례 연구로 다가온다. 그들의 삶을 따라가며 자연스레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 누구를 닮아가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 앞에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따라가야 할 사람인가, 피해 가야 할 사람인가’
설교자이면서도 이야기꾼의 온기를 지닌 저자는 성경 이야기를 현대적 언어로 번역해 들려준다. 그 덕분에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자연스럽게 인물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 이런 시선도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다.
《따라가기 vs 피해가기》는 신앙생활이 습관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책이다. 나의 믿음이 과연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내 신앙이 본받을 만한 모범인지 반성하게 한다. 무엇보다 ‘믿음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메시지를 실감케 하는 책이다.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고 싶은 이들, 다음 세대에 신앙의 본을 남기고 싶은 이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매일 더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한다.
지금, 당신은 누구를 따라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