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이버문학회 회장 서혜원 작가의 해설에서 발췌)
#1 - 동화작가로 널리 알려진 정이식 작가는 여러 분야에서 많은 글을 창작하는 분입니다. 〈“무지개떡의 비밀”(2025년)은 정이식 작가의 두 번째 동화집입니다. 정이식 작가는 동화, 수필, 꽁트, 소설, 칼럼 등 여러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만, 동화 작가로서의 활동이 훨씬 돋보입니다. 아마도 신춘문예 출신이라는 탄탄한 배경 때문〉으로 보입니다.
#2 - 정이식 작가의 동화 속 주인공은 대부분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입니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고, 통일을 염원하는 탈북민이 있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장편 동화 “1200년 만에 피는 꽃”에서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시간 여행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원인이 결과에 앞서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어긋나 불가능하다.” 라는 말을 떠올리면서도 달이 뜨는 밤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수내리 마을의 비밀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무지개떡의 비밀은 4차원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상적인 사건들을 추리하고 추적합니다. 작가는 추리 기법을 즐겨 사용합니다.
#3 정이식 선생의 동화작품 중 독자들을 궁금하게 하는 부분을 찾아봅니다.
‘제비꽃 피는 언덕’ -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댁에 와 있는 나를 보기만 하면 짖어대는 강아지 복실이의 성질머리를 고쳐보려는 데서 시작합니다.
‘놀이터의 비밀’ - 놀이터는 아이의 일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민이는 자신의 놀이터를 아빠의 회사에 비유하는 재치 있는 발상으로 할머니를 놀라게 합니다.
‘붕어빵에 붕어는 없지만’ - 씩씩이는 그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온종일 손에 쥐고 있다가 일하고 돌아오는 어머니에게 줍니다. “엄마, 많이 덥지? 이거 먹어. 시원할 거야.” 민지가 씩씩이에게 한 말과 같습니다. 아이스크림은 다 녹아 물이 되었습니다. 씩씩이 엄마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집니다. 민지도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동매산에 부는 통일으 바람’ - 식당을 경영하는 남현이 할아버지 극장식 식당은 값비싼 고급 식당입니다. 공연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연이는 그 식당 음식이 먹고 싶어 할아버지에게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가연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메콩강에서 온 까록’ - 까록은 베트남에서 온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지호는 일진에게 돈을 강요당하자 어쩔 수 없이 까록의 돈을 갈취합니다. 지호는 졸업 후 일진에 가입하라는 상급생들의 괴롭힘과 협박에 지쳐 바람의 언덕 아래 바다로 몸을 날립니다.
‘허방다리’ -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진회 회원인 강정오를 혼내주려 준영이 준비해놓은 함정에 선생님 두 분이 빠져 부상을 입습니다. 강정오 뒤를 쫓으며 그동안 괴롭힘을 받은 걸 보복하려 할 때마다 나타난 민지가 사촌간임을 준영은 그때서야 알고 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