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시조는 한 자 한 획도 율격에서 어긋나지 않았다.
이달의 책, 한국문학번역연구원 번역대상도서로 선정되기도
한 자 한 획도 파격을 시도하지 않는 유재영 시조는 엄격한 율격의 정통을 지키며 뛰어난 감각과 투명한 이미지 시조의 미학적 완성은 이미 높이 평가되었다. 현대시조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유재영 시인의 작품들은 현대 시조집 사상 초유라고 할 만큼 6쇄를 (『햇빛시간』, 태학사, 2001) 기록하며, 당시 조선일보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인문학적 관점에서 평가는 물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또 그의 두 번째 시조집 『절반의 고요』는 시조집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번역연구원 해외번역 대상도서로 선정되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 교재에 수록되었다.
한국 시조 언어 정신사의 극단의 미!
당당히 현대시로서 시조의 위의를 높인 시집!
과작 시인으로 알려진 그는 “함축과 절제가 생명인 시조는 말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에게 더없이 가혹했으며, 앞으로 절필하는 심정으로 시조를 쓰겠다”라고 시인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그의 첫 시집을 두고 일찍이 시인 신경림은 “정지용이 이병기를 두고 말한 관조와 총혜의 소산이라고 일컬어져 마땅하다”라고 하였으며, 문학평론가이며 서울대 영문과 교수인 장경렬은 두 번째 시조집에서 “그의 절제의 시세계에 숨을 죽였다”라고 했다. 4인 시조집 『네 사람의 노래(문학과지성, 2012)』에서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현대시조 극단의 미”라고 평하였으며, 문학평론가 장석주는 그의 시를 가리켜 “지존의 당당함, 한 치의 타협도 없다. 한 점의 더러움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조집 해설은 서울대 김유중 교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