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렵고 따분하다’는 편견을 깨다
『세상을 이해하는 경제학의 12 질문』은 경제학의 복잡한 논리와 자본주의 역사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경제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학문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 문턱이 높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경제 모델의 복잡함, 방대한 이론 체계, 딱딱한 통계와 숫자들은 경제학을 낯설고 멀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정통 경제학의 난해한 이론 대신, ‘역설’과 ‘딜레마’라는 비정통적인 접근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경제학에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일상과 밀접한 12가지 질문을 통해 경제학이 삶과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조명합니다. 저자는 개인의 이기심, 시장과 정부의 역할, 분배의 구조, 행복과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제학 이론이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모순적 상황들을 파헤칩니다.
상식의 경계를 뒤흔드는 경제학적 사고 실험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경제 원칙들-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사회 전체의 효율성을 높인다거나, 경제 성장이 곧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명제-은 정말 언제나 옳을까요? 이 책은 바로 이런 상식의 경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역설적 사례들을 통해 경제학을 흥미로운 사고 실험의 장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이 책은 경제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원칙들을 그대로 주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원칙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엇갈리고 충돌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경제학을 지적인 놀이처럼 풀어가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나의 역설, 하나의 딜레마를 이해하면 관련된 경제학의 핵심 개념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개인의 선택과 사회의 결과가 충돌하는 순간을 포착하다
이 책은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휴먼의 경제학’에서는 경제학 이론 속에서 전제하는 인간의 합리성과, 실제 인간 행동 사이의 간극을 조명합니다.
둘째, ‘선악의 경제학’에서는 시장과 정부,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는 손의 대립을 중심으로 의도와 결과의 괴리를 살펴봅니다. 선의를 품고 시행한 정책이 어떻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는지, 경제적 선과 악의 경계가 어디서 뒤바뀌는지를 보여줍니다.
셋째, ‘분배의 경제학’은 경제주체들 간의 상호작용, 협력과 갈등, 분배 과정의 딜레마를 탐구합니다. 몫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경쟁과 자원의 불균형이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현실 세계에서의 경제적 불평등의 근원을 짚어냅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의 경제학’에서는 성공과 풍요가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집니다. 성공과 실패가 뒤바뀌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합리성, 분배, 시장, 행복을 둘러싼 질문들의 새로운 관점
『세상을 이해하는 경제학의 12 질문』은 주류 경제학의 논리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그 이론이 현실과 충돌하는 지점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가 깔끔하게 정돈된 경쟁 게임의 장이 아니라, 잡초가 무성한 풀밭에서 펼쳐지는 비제로섬 게임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경제학은 누군가의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게임이 아니라, 협력과 공존의 방식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경제학의 문외한은 물론, 기존의 경제학 책에서 얻기 어려웠던 통찰을 찾는 독자들에게 지적 즐거움과 더 넓은 시야를 선사할 것입니다. 현실 사회와 개인의 일상 속 경제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싶은 분들에게, 쉽고 명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