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잘하는 아이는
수학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수학을 잘하면 좋겠어요!” 꽤 오랫동안 학생들을 괴롭혀온 ‘수포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학은 한번 손을 놓으면 따라가기가 힘들고, 다른 과목에 비해 많이들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를 수포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수학을 잘하는 것을 문제를 잘 푸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수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어떤 종류의 해결점을 원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필요한 개념적 도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수학적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바로 수학머리입니다. 수학머리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12가지 생각도구로 키우는
6가지 수학머리
뭐든 처음부터 가질 수는 없습니다. 수학머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도구가 필요합니다. 처음 수영을 배웠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한 달을 꼬박 발차기만 연습하고 이후 호흡하기, 팔 젓기를 넘어 키판을 잡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각각의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비로소 수영을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수영이 수학이라면, 쌓아온 기본 동작들이 생각도구입니다.
이 책에서는 12가지 생각도구(관찰하기, 몸으로 생각하기, 기억력 키우기, 유추하기, 단순하게 표현하기,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규칙 찾기, 분류하기,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탐구하기, 스스로 평가하기)를 통해 일상에서 쉽고 재미있게 놀면서 수학머리를 키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공원에서 나뭇잎을 관찰하고, 여행지에서 걸음 수를 세며 측정 감각을 익히고, 미술관에서 현대미술에 담긴 수학적 요소를 찾아내고, 버스 번호로 수 감각을 깨우고, 도서관 분류법으로 체계를 배우는 등 집, 도서관, 동네 공원 등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곳이 수학 놀이터가 됩니다. 이렇게 아이가 놀이하듯 수학을 접하면 다음과 같은 6가지 수학머리를 키울 수 있습니다.
ㆍ 귀납_ 규칙을 찾을 수 있습니다.
ㆍ 유추_ 직접 배우지 않은 내용도 이미 배운 것을 바탕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ㆍ 반성_ 내가 풀이한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봅니다.
ㆍ 분석_ 자주 틀리는 문제는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ㆍ 비판_ 스스로 수학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ㆍ 통합_ 따로따로 배운 개념들을 연결해서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자녀와 해왔던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활동별로 활동하기 좋은 연령과 장소 그리고 생각도구를 적어놓았으니 우리 집만의 수학 활동을 시작해 보세요.
수학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엄마 말의 힘
12가지 생각도구를 바탕으로 6가지 수학머리를 키우는 활동을 할 때 중요한 건 엄마의 대화법입니다. 함께 활동을 하면서 아이가 그 주제에 관심을 보인다면 관심을 더 끌어내 주는, 아이가 먼저 입을 열지 않으면 보채기보다 충분히 기다리며 아이의 생각을 물어봐 주는, 그런 엄마의 말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의 말의 합이 100이라면 서로 대화하면서 엄마 50, 아이 50으로 맞춰가는 균형 잡힌 대화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뭔가를 알려줄 욕심을 가지면 말에 힘이 들어가고, 말의 양이 많아집니다. 그럼 아이가 시작도 하기 전에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무관심하게 말해도 아이는 활동에 몰입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잡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수학머리 대화법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