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쥐락펴락한 소금과 설탕,
달콤하고 짭조름한 매력에 빠져 보자!
『달콤 짭조름한 이야기』는 생존의 필수품이자,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한 상류층의 사치품이었던 소금과 설탕에 관련된 20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미료인 줄만 알았던 소금과 설탕이 주인공으로 세계 곳곳, 인간 생활 곳곳에 쓰인 다양한 역할이 그려진다. 소금이 고대 히브리 사람들에게는 믿음과 신뢰의 상징으로 쓰였고, 우리나라 최초의 하와이 이민이 설탕의 재료인 사탕수수 때문이라는 사실 등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고대에도 썼고, 중세에도 썼고, 지금도 쓰고 있는 설탕과 소금의 쓰임을 통해 세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
‘소금은 어디에 쓸까? 설탕은 어디서 왔을까?’
맛을 더하는 조미료를 넘어선 소금과 설탕의 이야기
어떤 요리에도 빠질 수 없는 소금과 설탕. 싱거운 음식에 소금으로 간을 더하고, 맛있는 디저트에 설탕으로 달콤함을 더하면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다. 지금은 흔히 사용하는 소금과 설탕이지만, 아주 오래전 돈만큼 귀하고 값비싼 물품으로 일부 사람들만 쓸 수 있었다.
고대부터 소금은 비싼 만큼 중요한 곳에 많이 쓰였다. 미라를 만들 때 소금을 넣어서 썩지 않고 잘 보존되게 하여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전한다. 그리고 콜럼버스가 항해를 할 때 천연 방부제 역할을 했던 소금이 없었다면 세계 대륙의 역사는 뒤바뀌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서 유다 앞에 놓인 그릇 속의 소금은 지금 소금의 역할로는 떠올릴 수 없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금과 더불어 아주 오래전 순백색으로 신비함 그 자체였던 설탕은 처음부터 하얀 알갱이였을까? 설탕이 언제 어디서 왔는지 세계 곳곳을 누비던 알렉산더 대왕과 병사의 이야기를 읽으면 궁금증이 풀린다.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던 중, 발견한 ‘달콤한 갈대’라 부르던 사탕수수가 없었다면 인류에게 설탕은 더 늦게 전해졌을 것이다. 사탕수수가 본격적으로 세계 상품이 되면서 사탕수수를 따라간 사람들 중에는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가족과 고향을 잃고 떠돌이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 이처럼 달콤함 뒤에서 많은 사람들이 흘린 눈물과 땀방울, 설탕이 남긴 흔적에서 세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짜게 먹으면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예전만큼 환영을 받지는 못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금, 다디단 맛 때문에 건강하지 못하다는 오해를 받는 설탕.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소금과 설탕 없이는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알갱이라 생각했던 소금과 설탕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는 ‘작고 사소하지만 대단한 역할’을 하는 많은 존재들에 대해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달콤 짭조름한 이야기』는 소금과 설탕의 이야기가 각각 앞뒤로 펼쳐지며 읽고 싶은 맛부터 골라 읽는 선택의 즐거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