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어요.
일상의 작은 행복, 야호!
눈이 커다란 잠자리의 그물 같은 날개를 잡을 때, 놀이터에서 친구와 함께 시소를 타며 깔깔 웃을 때, 뜻밖의 생일 선물을 받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그럴 때면 야호는 살랑이는 꼬리를 흔들며 우리 앞에 나타나요.
하지만 먹기 싫은 감기약이 눈앞에 놓였을 때, 읽고 싶지 않은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할 때, 양파가 수북이 올라간 저녁 식탁 앞에 앉아 있을 때… 야호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아요.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이 그림책처럼 다양한 순간을 마주하게 돼요. “야호!” 하고 신나게 외칠 만큼 즐거운 일이 있는가 하면, 한숨만 푹푹 나오는 그런 날도 분명 있지요. 하지만 막막하고 불안하고 두렵고 외로운 순간에도 야호는 우리 곁에 있답니다. 야호는 동물원에 갇혀 있는 호랑이도 아니고, 책 속에만 존재하는 상상의 동물도 아니거든요.
책 속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아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언제나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 야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문득, ‘나의 야호는 지금 어디에 있지?’ 하고 주위를 돌아보게 될 거예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내 손을 잡아 주는 단짝 친구, 봄을 알리는 싱그러운 꽃봉오리들, 길에서 만난 보드라운 털의 고양이, 엄마랑 같이 걷는 동네 한 바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틈에서 나만의 야호를 발견해 보아요.
눈물 나는 하루를 보내야 했던 어린이들에게, 막막하고 우울한 시간을 견뎌야 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늘 곁에 머물고 있는, 당신의 따듯한 행복을 찾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