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책인가?
이 책은 신경다양성 관점에서 난독증을 이해하고, 보다 포용적인 교육과 사회적 접근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 난독증 당사자 및 가족
자신이 왜 다른 사람처럼 읽기 어려운지 고민해 온 난독증 당사자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지켜봐 온 가족들에게, 난독증이 단순한 결함이 아닌 ‘다른 방식의 사고’임을 이해하고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교육자와 부모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을 돕고 싶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와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난독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실질적인 교육적 지원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신경다양성에 관심 있는 사람들
신경다양성은 인간의 뇌가 저마다 다르게 작동한다는 개념이다. 이 책은 난독증을 기존의 ‘결핍’이 아닌, 차이와 강점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난독증을 읽다》는 난독증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장애가 아니라, 다르게 읽고 다르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난독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욱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읽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읽기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며, 지식을 습득하는 핵심 수단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읽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텍스트를 처리하는 과정이 남들과 다르게 작동한다.
난독증(Dyslexia)은 단순히 ‘글자를 읽지 못하는 장애’가 아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문자 중심의 사고와 다르다. 텍스트보다 이미지, 패턴, 공간적 사고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창의적 사고와도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난독증이 입시와 학습, 그리고 문해력(literacy)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학습 부진이나 낮은 지능으로 오해받기 쉽다.
특히 한글을 익힌 후에도 영어 읽기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입시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는 수능 영어 지문, 논술, 서술형 평가 등에서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난독증은 지능과 무관하며,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난독증에 대한 오해를 풀고, 교육적 접근법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문해력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오디오 등을 활용한 디지털 리터러시, 멀티리터러시(multiliteracy)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존의 텍스트 중심 교육보다 더 다양한 방식의 학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난독증 당사자뿐만 아니라 교사와 부모들이 새로운 교육 방식을 고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 사회는 난독증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실제로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국가별 조사에 따르면 난독증은 인구의 5~20%에 달하며, 넓게 보면 5명 중 1명이 난독증 범주에 속할 수 있다.
이 책은 난독증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난독증은 학습 부진이나 낮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며, 그 차이 속에서 특별한 가능성과 강점이 존재한다. 난독증을 가진 본인뿐만 아니라, 아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의 학습과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