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육은 학생들에게 제대로 배움이 일어나 그들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을 담은 이 한 문장은 『가르치지 말고 배우게 하라: 학교편』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이다. 네 명의 교육 전문가가 전하는 이 책은 기업 교육 현장에서 검증된 ‘러닝 퍼실리테이션’을 학교 교육에 접목한 실천적 교수법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교실의 진정한 변화를 꿈꾸는 이 책은 단순한 교수법 안내서가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한다. 지식 전달 중심의 전통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주도성과 역량 개발을 중심에 둔 교육으로의 변화를 강조한다. 그 핵심에는 ‘역량 개발’과 ‘학습 전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책의 백미는 단연 ‘햄버거 모델’이다. 수업 설계의 구조를 햄버거에 비유한 이 모델은 세 가지 핵심 특징을 갖는다. 첫째, 구조가 간단하다. ‘윗빵-패티/토핑/소스-아래빵’의 단순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교사의 학습 설계 부담을 덜어준다. 둘째, 방식이 실용적이다. 학습 목표와 내용에 따라 다양한 토핑을 추가하듯 상황에 맞게 변형할 수 있다. 셋째, 결과가 효과적이다. 짧고 강력한 핵심 강의와 학생 중심 활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교사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핵심 능력인 ‘공감력, 조망력, 질문력, 성찰력’이다. 이 네 가지 능력은 러닝 퍼실리테이션의 근간이 되는 교사의 자질로, 학습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수업의 전체 흐름을 조망하며, 사고를 확장하는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자신의 교육 실천을 되돌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책은 이러한 능력을 구체적인 질문과 실천 방법을 통해 상세히 안내한다.
『가르치지 말고 배우게 하라: 학교편』은 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책 곳곳에는 저자들이 실제 교실에서 실천해 본 생생한 사례들이 담겨있다. 이러한 실제적 경험은 독자들에게 러닝 퍼실리테이션을 실천하는 데 있어 구체적인 길잡이가 된다. 더불어 ‘러닝 퍼실리테이션 FAQs’ 장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교사들이 가질 수 있는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햄버거 토핑과 세트’ 장에서는 다양한 러닝 퍼실리테이션 도구들을 소개한다.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학습자의 배움을 촉진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가르치지 말고 배우게 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업에서 교사의 목소리가 줄어들수록 학생들의 배움의 목소리는 커진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가르치지 말고 배우게 하라: 학교편』은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 학생 중심의 배움을 실현하고자 하는 모든 교사에게 귀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기업 교육 현장에서 검증된 ‘러닝 퍼실리테이션’의 원리를 학교 교육에 효과적으로 접목한 이 책은, 단순한 교수법 안내서를 넘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한다. 햄버거 모델이라는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 설명하기에 쉽고, 단순하면서도, 창의적이고 효과적이다.
이 책은 자신의 교실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은 모든 교사, 그리고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배움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필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