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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개정판)

옥상에서 만나요 (개정판)

  • 정세랑
  • |
  • 창비
  • |
  • 2025-03-19 출간
  • |
  • 316페이지
  • |
  • 128 X 188 X 18mm
  • |
  • ISBN 9788936439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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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내가 남긴 자리에 앉은 당신에 대한 염려,
그런 마음이 만들어낸 단단한 연대의 이야기

표제작 「옥상에서 만나요」는 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며 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나’가 회사 언니들의 주술비급서를 물려받고 마침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 표면에는 주술비급서가 있지만 ‘나’를 버티게 한 힘은 사실 “다정하게 머리를 안쪽으로 기울이고 엉킨 실 같은 매일매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함께 고민해주었”(108면)던 사람들, 옥상에서 뛰어내리지 않게 막아준 언니들인 셈이다. 해서 ‘나’는 “내 후임으로 왔다는 너”를 염려하며 ‘너’가 “나와 내 언니들의 이야기를”(131면) 발견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떠난 자리에 앉을 누군가에 대한 염려는 그 마음만으로 단단한 연대의 힘을 만들어낸다.
같은 드레스로 연결된 여성 44명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 「웨딩드레스 44」는 한벌의 드레스를 빌려 입고 결혼한 혹은 결혼할 여성들의 이야기를 44개의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펼쳐낸다. 낭만적 신화가 아닌 제도로서의 결혼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작품에는 다양한 여성 서사가 등장하는데, 특히 이 드레스를 마지막으로 입은 여성이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들이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할 때쯤에는, 혹은 하지 않을 때쯤에는 과연 어떤 풍경이 그려질 것인가. 초판과 개정판 출간 사이 7년이라는 짧지 않은 간극이 있음에도 이 에피소드가 오늘날까지 시의성을 갖는 것은, 물론 한국 사회가 크게 변하지 않은 까닭도 있겠지만 이토록 짧은 이야기에도 본질을 파고드는 작가의 통찰력이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이혼한 뒤 집 안의 물건을 모두 처분하는 ‘이혼 세일’을 열게 된 ‘이재’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혼 세일」에는 “40대가…… 50대가 보이질 않아. 선배들 다 어디로 사라졌지?”(241면) 물으며 여성으로서 느끼는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고, “다른 사람들의 삶은 근사하고 자신만 지옥에 버려진 듯한”(242면) 기분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는 목소리도 있다. 정세랑은 이처럼 다양한 여성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효진」의 주인공 ‘효진’은 “어둡게 끈적이는 어떤 것”(66면)으로부터 도망쳐온 인물이다. 효도 효, 다할 진이라는 이름대로 살라고 강요하는 아버지로부터, 자기가 가난해서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열등감 가득한 전 애인으로부터 도망치고 또 도망친다. 예고된 불행에 맞서지 않고 그저 도망치라고 말할 뿐인 효진의 목소리는 지금-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상한 용기를 불어넣는다.
과로로 돌연사한 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으로 친구들과 ‘돌연사맵’을 만드는 이야기 「보늬」와, 한국으로 유학을 온 ‘이스마일’이 과자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과자 귀를 갖게 된 이야기 「해키 쿠키 이어」는 정세랑 작가의 기념비적 스테디셀러인 『피프티 피플』을 떠오르게 한다. 단지 일을 했을 뿐인데 사망한 사람들, 자신이 소속된 조직의 부조리를 고발했다 해고된 사람들, 이들이 불행을 딛고 다음 세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작가는 끊임없이 고민해오고 있었다.
곶감을 먹으면 죽는다는 뱀파이어가 되고 만 여자의 사연을 담은 「영원히 77 사이즈」, ‘은열’이라는 여성 인물을 상상하여 전근대 한일관계사 속에 놓아둔 「알다시피, 은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나라가 화살편지로 인해 오해를 쌓아가는 「이마와 모래」는 작가가 얼마나 다양한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놓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영원을 가진 것처럼
고민 없이 썼던 시기가 그리워집니다”

‘새로 쓴 작가의 말’에서 정세랑 작가는 “이번에 고치며 보니 무척 기괴한 이야기들이라 놀라고 말았”다며 운을 뗀다. “막 글을 쓰기 시작했던 때라 망설임도 부끄러움도 없이 머릿속에서 날뛰는 이미지들을 꺼내 그대로 펼쳤던 듯”하다고. 2010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등단 16년차가 된 만큼 이제는 쓰기 어려워진 이야기들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작품활동 초기부터 발표해온 이 단편들은 어떠한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젊은 작가만이 향유할 수 있는 반짝거리는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정세랑만이 쓸 수 있는 어떤 이야기의 기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정세랑 소설세계의 씨앗이 『옥상에서 만나요』 안에 담겨 있다. ‘옥상’에서부터 시작된 ‘정세랑 월드’의 탄생을 이제 다시 만나볼 시간이다.

목차

웨딩드레스 44
효진
알다시피, 은열
옥상에서 만나요
보늬
영원히 77 사이즈
해피 쿠키 이어
이혼 세일
이마와 모래

해설|허희
추천의 말|이언희
새로 쓴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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