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감정조절을 도와주는 따뜻한 성장 동화.
화가 나서 마음이 부글거릴 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차와 달콤한 쿠키, 그리고 다정한 친구의 공감과 위로.
상큼 달콤 차차차를 하며 친구의 소중함을 느껴 보아요.
믿음직한 악어 와구가 들려주는 가슴 찡한 우정 이야기.
화는 나쁜 감정이 아니라 조절이 필요한 감정
요즘 우리 어린이들은 바쁘다. 어른 못지않게 여유 없는 어린이가 많다. 또한 이런저런 환경과 사정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도 많다. 타인과 원만하게 어울리면서 정서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상큼 달콤 차차차》는 우리 아이들의 감정조절 능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동화다. 토야가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짜증을 내는 모습은 많은 아이들의 경험을 사실적으로 반영한다. 그런데 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화를 일부러 내는 것도 어렵지만, 화를 아예 없애기도 쉽지 않다. 화는 신경이 곤두서는 일정한 조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감정이다. 문제는 화를 어떻게 표출하고 해소해야 하는지 그 적절한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화는 불과 같아서 소중한 것까지 태우기도 하고 공들여 쌓은 관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이 작품은 감정을 잘못 표출해서 벌어진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화’라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관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차와 쿠키, 잠깐의 쉼표에 담긴 다정한 위로
믿음직하고 다정한 악어 와구는 화가 난 토야에게 차와 쿠키를 권하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다. 와구의 이야기를 듣던 토야의 마음은 어느새 잔잔해진다. 이렇듯 ‘상큼 달콤 차차차’는 거창한 솔루션이 아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조심스레 차를 끓이고 쿠키를 준비하며 머릿속을 잠시 비우는 사이에 분노나 짜증은 한결 누그러든다. 화가 나서 들끓는 마음에는 바로 이 잠깐의 쉼표와 다정한 이의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다. 이것이 이 작품이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들려주는 숲속 모험과 우정 이야기
이 작품에는 토끼, 악어, 두더지, 고슴도치, 여우, 개구리, 사슴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나온다. 개구리는 귀 간지럼을 민들레 홀씨가 일으켰다는 걸 알아차리고, 고슴도치는 가시 바늘로 이불과 손수건을 수선한다. 두더지는 밤마다 땅속에서 보물 같은 걸 만든다. 이런 캐릭터들의 매력이 이 작품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마치 우리 주변의 친구들에게 각각 매력적인 면이 있는 것과 같다. 이 캐릭터들이 얽히고설켜 갈등과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뭉클한 여운을 남긴다. 오해와 실수 뒤에 오는 믿음과 우정이라는 가치가 더욱 빛난다.
한수언 작가는 동화와 소설을 쓰면서 그림도 그리는 드문 작가다. 따뜻한 색감과 생동감 있는 캐릭터 표현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