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인사동 지기, 문우서림文友書林 주인,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 김영복의 첫 번째 책
인사동 골목길 통문관 점원으로 시작한 골동 인생 50년, 고서점 문우서림의 주인으로 활동한 지 35년, KBS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 20년 차, 학學과 상商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 고미술, 고서화, 고문서를 감별하고 이들의 매혹적인 가치를 널리 대중과 소통해 온 ‘문화재급 인간 도서관’ 김영복이 첫 번째 책을 펴냈다. 무수히 많은 골동을 만나며 그 속에 얽힌 예술, 역사, 사람에 관한 견문을 쌓아 온 그의 방송, 글, 인터뷰, 강의는 그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첫 책 『옛것에 혹하다』에서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만나 왔던 수많은 명작 중에서 독창적으로 선별한 80개의 고미술 작품들을 통해 우리 고미술의 정사正史와 비화祕話, 그만이 경험했고 글로 쓸 수 있는 여러 사건과 진상 등을 아우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술술 풀어냈다. 손꼽히는 골동 수장가이자 독학자이자 사업가답게, 처음으로 도서에 사진 형태로 수록되는 숨겨진 한국 고미술 명작 도판도 여럿 포함했다.
80개 진품 명품으로 이야기하는
우리 예술, 우리 역사, 우리 사람들
1장 ‘인사동 고미술 비화’에서는 가품 추사 대련을 샀던 쓰린 추억에서 시작하여 그만이 소장한 최고의 작품들, 골동계의 놀라운 사람들, 잊을 수 없는 작품과의 만남 등 18편의 이야기를 다뤘다. 2장 ‘추사와의 대화’에서는 13개의 작품을 통해 수천 년 우리 민족 역사상 최고의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의 탁월함에 대해 다뤘다. 추사 작품의 가격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부터 추사의 작품의 탁월한 미학적 가치, 그리고 추사와 함께했던 수많은 이들의 인연을 다뤘다. 예서, 간찰, 탁본 등 그사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추사의 숨겨진 걸작들을 도판과 함께 해설했다.
3장 ‘구로도무끼’(골동 상인들이 쓰는 은어로, 노련한 이들이 보기에 높은 가치를 지니는 두고 볼수록 매력적인 작품을 뜻한다)에서는 표암 강세황, 황산 김유근, 진재 김윤겸의 작품을 포함하여 특히 서화를 중심으로 고졸하고 졸박한 옛것의 매력을 지닌 작품들을 다뤘다. 4장 ‘잘 쓴 글씨와 좋은 글씨’에서는 만해 한용운, 석봉 한호, 안중근 의사, 자하 신위, 사명대사, 봉래 양사언 등의 17개의 탁월한 글씨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글씨들의 미학적 측면과 함께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인간을 논했다.
5장 ‘우리가 옛것을 좋아하는 이유’에서는 조선 최초의 골동품 수집가 김광수 등 매력적인 역사적 인물들의 흔적을 9개의 작품과 함께 더듬어 본다. 6장 ‘사료의 진정한 힘’에서는 조선 시대 최고의 목판본 책 『완구유집』 등 역사적 자료의 측면에서 큰 가치를 지니는 10개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짚었다.
문화재급 인간 도서관이 알려 주는 고미술 비화,
우리가 옛것을 좋아하는 이유
최근 ‘인간 도서관’Human Library, ‘사람 책’Human Book이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지녔으며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지혜의 공유가 가능한 사람”을 뜻하는 것인데, 고미술 분야에 있어서 21세기 한국에서 최고의 인간 도서관이자 사람 책일 수 있는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 김영복이다. 예리하면서 박식하지만, 그와 동시에 구수하고 인간적인 그의 매력이 이 책 『옛것에 혹하다』에 응축되어 있다. 인간문화재급 사람 도서관이 술술 풀어내는 80가지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과연 옛것에는 매혹적인 힘이 있고 우리는 운명적으로 이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많은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해지고 더해진 작품들은 더 이상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 그걸 깨닫는 순간에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한 기분을 느낀다. 고미술을 오래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행복. 골동에 미친 사람에게는 가끔 이런 행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