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요약
전통적으로 총 39품으로 구성된 「화엄경」은 3부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 제1품에서 제37품까지를 〈제1부〉로, 제38 「이세간품」을 〈제2부〉로, 제39 「입법계품」을 〈제3부〉로 나눈다. 3부는 각 부마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동일한데, 1)믿음, 2)지혜, 3)수행, 4)회향, 5)체험의 시작, 6)체험의 완성이라는 여섯 주제이다. 「화엄경」에는 이상의 여섯 주제를 세 번 반복 설한다. 「화엄경 나들이, 첫째 둘레」는 총 3부 중에서, 〈제1부〉를 대상으로 했다. 〈제1부〉는 분량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화엄의 핵심이다. 그동안 분량이 많아 우리나라 독서계에 유통되지 못했는데, 필자는 이를 아쉽게 여겨 전통적인 경전 훈고의 방법을 도입하여, 단행본으로 엮었다.
▶ 서평
방대한 「화엄경」을 요령 있게 본문을 선별하고, 선별된 본문을 유기적으로 엮었다. 이 분야를 오래 연구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인데, 그런 점에서 신규탁 교수는 큰 작업을 해 냈다. 이 책에는 불경을 연구하는 고승 문하에서 배운 경학과, 동경대학 중국철학과에서 연구한 훈고학, 이 거대한 두 물줄기가 모여든다. 독자들은 신규탁 교수의 이 책 한 권으로, 잘 번역된 운허 스님의 「화엄경」 원문을 읽을 수 있고, 또 경전 분석의 훈고 방법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