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내 편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고백하는
인생이 되고 싶다.
_본문 중에서
여행이란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멈춰 서는 일이기도 하다. 익숙한 곳에서도 새로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으며, 떠난 곳에서 돌아온 후에도 여행은 계속된다. 삶 속의 여행은 멈추지 않으며,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 간다.
『다섯 시의 남자』,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를 통해 인생을 탐구해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삶을 여행처럼 살아가며 기록하는 태도를 유지한다. 『낯선 거리에서 내게 말을 건다』는 여행의 본질을 탐구하며,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안하는 에세이다. 단순히 낯선 장소나 화려한 풍경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길 위에서 마주하는 삶의 순간들에 집중한다. 철저한 계획 없이 떠난 무작정의 여행,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시선, 그리고 여행을 글로 기록하는 과정까지 아우르며, 여행이 곧 삶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잘못 들어선 길에서
만나게 될 우연을 사랑한다.
아슬아슬한 설렘을 품고
낯선 길로 들어선다.
완벽한 여행을 위해 무모한 선택을 하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꺼내 볼 아름다운 추억을 고대한다.
_본문 중에서
동남아의 조용한 골목을 거닐며 던진 질문들, 충동적으로 떠난 길 위에서 마주한 사색의 순간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한 일상 속 여행까지. 여행의 본질을 고민하며 떠난 길 위에서, 저자는 결국 ‘삶’ 그 자체가 여행임을 깨닫는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여행을 삶의 일부로 품고 싶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응원의 메시지로 다가갈 것이다.
『낯선 거리에서 내게 말을 건다』는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행의 순환’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특별한 목적 없이 떠나는 여행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1장, 무계획적인 여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공유하는 2장,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과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여행의 의미를 탐색하는 3장,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여행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행 작가의 꿈을 소개한다.
각 장마다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사색이 담겨 있어 독자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마흔이 넘어 한여름이 지나갔다고 여겼던 시간, 쉰이 되어 더는 꿈을 꾸지 않는 나날 속에서도, 낯선 거리를 거닐며 다시금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모습에서 독자는 ‘여행을 통해 결국 우리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