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해 ★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배려, 나눔, 공감의 이야기
작업실 마당 한켠에 텃밭을 만든 화가 김씨 아저씨는 몹시 바빠요.
흙을 고르고, 이랑을 파고,
상추, 배추, 옥수수,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를 심고,
물 주고, 거름 주고, 벌레 잡고, 잡초 뽑고, 잎 따고, 열매 솎고…,
무럭무럭 자라는 채소들을 가꾸고 돌보느라
아저씨는 아주 많이 바쁘고 또 즐겁습니다.
오늘도 아저씨는 휘파람을 불며 텃밭을 오가요. 그런데…
뽁! 어? 어… 어엇!
김씨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단순하고 간결한 이야기 속에 우리가 견지해야 할 삶의 태도를 담아 낸 그림책입니다. 텃밭 가장자리에 돋아난 작은 민들레가 밟히지 않도록 담장을 만들어 주는 김씨 아저씨의 마음은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작가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 이 선을 넘지 말아 줄래? ★
“이 선 좀 치워 봐! vs. 이 선을 넘지 말아 줄래?”
분홍 새의 마음 : 싱싱한 지렁이를 잡았어.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게 아주 먹음직스러워. 분명 너도 좋아할 거야. 일부러 가져온 걸 알면 나한테 엄청 고마워하겠지? 너 지금 뭐 해? 나랑 지렁이 같이 먹자! 악! 그런데 이게 뭐야! 이 선 좀 치워 봐!
하늘색 새의 마음 : 으악! 지렁이 너무 무서워! 새라고 다 지렁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그렇지만 솔직히 말하면 네가 속상하겠지? 일단 넘어오지 못하게 선을 긋고, 돌려 말해야겠어. 미안한데 지금은 내가 좀 바빠서…. 너 먼저 먹어!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 보이지 않는 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친구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 부부 사이, 그 밖의 수많은 관계에서 사람들은 매 순간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을 긋고 때론 선을 넘습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적절한 거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 친밀함을 무기로 적당한 선을 넘어서려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 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 ★
“칫, 내 맘 몰라. 아무도….”
난 정말 똑바로 앉고 싶었어.
근데 원숭이가 자꾸 장난을 걸잖아.
난 정말 가만히 있고 싶었어.
근데 공룡이 지나가지 뭐야.
난 정말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어.
근데 너무 어려운걸.
칫, 내 맘 몰라. 아무도….
산만한 아이, 사고뭉치, 말 안 듣는 아이로 여겨지는 진우의 이야기를 통해 ADHD를 가진 아이들을 이해하도록 돕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스스로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넌 나쁜 아이가 아니라고, 조금 다를 뿐이라고 말해 주지요. 다른 사람보다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행동을 무조건 통제하고 억압하는 대신, 따뜻하게 위로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면, 과다행동은 열정으로 주의산만은 창의력으로 충동성은 모험심으로 발전하지 않을까요?
★ 늘보 씨, 집을 나서다 ★
“한 번, 두 번, 다시 또 한 번
힘을 내어 힘껏 바퀴를 밀어!”
햇살이 작은 방을 깨우는 아침,
늘보 씨가 서둘러 하루를 시작해요.
기대와 흥분이 가득한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
비탈길을 내려가고, 횡단보도를 건너,
지하철로 향하는 리프트에 오릅니다.
하지만 목적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늘보 씨가 탈 수 있는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고,
보도블록은 고르지 않아 늘보 씨를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죠.
갑자기 내리는 비에 계속 가야 할까,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보 씨는 품위를 잃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힘을 내어 힘껏 바퀴를 굴립니다. 한 번, 두 번, 다시 또 한 번…
늘보 씨가 마침내 도착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늘보 씨의 하루는 멋지게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느리지만 천천히 매일을 살아내는 지체장애인 늘보 씨의 하루를 통해 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시선과 태도, 그리고 장애인이동권 문제를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