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토트네스를 탐방한 이 글은 시대를 넘나들며 만난 사상가들의 로컬운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울러 인류가 맞이한 에너지 위기, 기후위기,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위기에 ‘로컬’에 집중하는 토트네스의 행보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왜 토트네스에 주목하는가. 런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잉글랜드 서쪽의 토트네스에는 오늘날 인류가 처한 위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상가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은 지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환운동을 시작한 토트네스 전환마을이 있고 최초의 생태학 교육이 열리고 있는 슈마허 칼리지도 있다. 또 다팅턴 트러스트는 슈마허 칼리지를 설립하고 지역 경제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또 오늘날에는 제임스 러브록의 뒤를 이어 스테판 하딩, 리처드 하인버그, 데이비드 플레밍, 헬레나 호지, 케이트 레이워스, 나오미 캠벨, 반다나 시바 등 인류의 문제를 논하는 지성인들이 실험과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연구자들은 토트네스에서 ‘지역화’에 집중하여 지역 경제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토트네스 탐방을 통해 마을 재생운동을 펼친 역사적 사상가들도 만날 수 있다. 시인 타고르, 엘름허스트, 비노바 바베, 사티쉬 쿠마르, 그리고 사상적 우정으로 맺어진 에른스트 슈마허 등이 도전한 지역 중심의 활동, 연대와 협력, 사상적 교류 등에 대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