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불행을 짊어진 한 여성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
어린 시절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란 정란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술집에서 만난 두 남자, 그녀를 차지하려 했던 선우와 원철. 하지만 그 끝은 사랑이 아니라 속박이었다. 소설은 정란이 겪는 고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그녀가 끝내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통해 강렬한 생명력을 보여 준다. 특히,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쌍둥이 언니와 집착하는 선우, 폭력을 일삼는 남편 원철이라는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심리적 압박감에 마치 정란이라도 된 듯, 발버둥 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주인공을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몰아넣는 이들의 관계는 읽는 내내 불안함과 분노를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그녀가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라게 만든다.
『두 마리 티티새의 날갯짓』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다. 밟혀도 다시 피어나는 잡초처럼, 비극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한 여자의 처절한 생존기다.
비록 정란의 삶은 불행으로 얼룩졌지만, 딸만큼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그 다짐이 그녀를 끝까지 버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하고 먹먹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그녀의 강인함에 깊이 감동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