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뿐인 사과를 꼭 받아야 하는 걸까?”
사과하는 태도와 용서하는 시기를 알려 주는 책
평범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는 반려견 토토를 데리고 산책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빠르게 지나다니던 자전거가 갑자기 돌진하며 토토를 덮쳤습니다. 아파하는 토토와 옆에서 걱정하는 ‘나’를 보고도, 토토를 자전거로 친 형은 곤란해진 자기 자신만 걱정합니다. 오히려 강아지 때문에 다칠 뻔했다며 토토를 탓하더니, 치료비는 책임지겠다며 말뿐인 사과를 합니다. 진심 없는 사과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정말로 사과한다면』은 작가가 학교에서 크고 작은 다툼과 화해를 목격하며, 사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자 만든 책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없이 화해가 좋은 거라며, 화해를 강요받습니다.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나쁜 사람인 것처럼 말합니다. 『정말로 사과한다면』은 토토네 가족에게 벌어진 일을 통해 반드시 화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내가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화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입니다.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사과는 구체적으로, 조건을 달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야 합니다. 『정말로 사과한다면』은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토토, 넌 할 수 있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 내는 든든한 울타리, 가족
사고를 당한 토토는 급히 동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사고 이후 토토는 장애를 얻게 되었고, 삶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좋아하는 산책을 할 수 없고, 집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좋아하는 가족을 향해 달려가는 대신, 가족이 다가와 주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토토의 가족은 토토를 대신해 아파할 수도, 다시 예전처럼 마음껏 뛰어다니게 해줄 수도 없어서, 토토만큼이나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소중한 가족이 힘들어하는데 도울 수 없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니까요. 우리는 소중한 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직접 돕고 싶어 합니다. 나의 노력과 수고로 내가 사랑하는 이의 삶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직접 도울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사회적 트라우마 피해자를 상담했던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아도, 옆에서 같이 아파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요. ‘고립되었다’, ‘나만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겨낼 힘이 된다고 했습니다.
토토의 가족은 토토에게 강아지 휠체어를 선물했습니다. 강아지 휠체어를 달면 적어도 토토가 좋아하는 산책은 할 수 있으니까요. 토토는 처음 휠체어를 단 것이 어색한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들은 가만히 토토를 응원하며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토토는 걷기 시작했고,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토토는 예전에 누렸던 모든 것을 다 누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토토와 함께 아파하고 가만히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언제나 행복할 것입니다. 『정말로 사과한다면』은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 내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