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인표 작가 강력 추천 ★★★
★★★ 2025 런던도서전 화제의 책 ★★★
“너 서울대 못 가면 인생 완전 꼬이는 거야. 알지?”
대한민국 엘리트 교육 성지 강남8학군의 중심 금묘아파트
왜곡된 교육관으로 인해 무너져 버린 가정의 모습을 날카로운 풍자로 풀어낸 소설
최근 ‘7세 고시’라는 말이 학부모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7세 고시’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5~6세 아이들이 유명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고시처럼 어려운 시험을 치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에 ‘7세 고시’도 늦었다며 ‘4세 고시’까지 준비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일찍부터 자녀 교육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학벌이다. 학벌 중심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다른 아이들보다 선행 학습을 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교육의 맨얼굴이다.
여기 그 유명하다는 강남8학군 안에서도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 비로 금묘아파트. 금묘아파트 안에는 입주민들이 금이야 옥이야 여기는 황금 고양이상이 있는데 그 고양이의 이름이 금묘다. 금묘는 입주민 자녀들을 명문대에 합격시켜주는 신묘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오죽하면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Geummyo’가 등록되었을 정도다.
금묘아파트의 모든 교육은 토탈케어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엄마들은 금묘조리원에서부터 ‘맹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아이들은 금묘영유에 다니며, 초등학교부터는 학교보다 금묘인스티튜트의 교육 과정을 따라 학습한다. 목적은 단 하나다. 바로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자녀의 앞날을 위해 풍수적으로 명당이라는 금묘공원에 미리 묫자리를 예약해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그야말로 토탈케어다.
“너희를 위해 모든 걸 희생했는데, 왜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까…….”
서울대 출신 경단녀 선아, 변호사 울트라 슈퍼맘 진아, 학벌세탁 돼지맘 미아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세 엄마의 교육 분투기
금묘아파트에는 각기 출신도 다르고, 경제 사정도 다르지만 교육열 하나만큼 뜨거운 세 엄마가 있다. 소설은 위아래로 나란히 사는 105동 세 엄마의 가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303호에 전세로 사는 ‘봉선아’는 시골 여고에서 처음으로 서울대 영어교육과에 합격한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렇게 서울대에만 합격하면 화려한 인생을 살 줄 알았는데 실상은 출산과 동시에 집안에 들어앉은 경단녀다. 같이 서울대를 나온 남편은 집안일에 전혀 관심이 없고, 모시고 사는 시어머니는 매일같이 구박을 일삼는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희망은 있다. 바로 엄빠의 서울대 유전자를 물려받은 딸 수지. 허리따를 졸라매고 금묘아파트에 사는 이유도 오직 수지를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수지는 도무지 공부에 흥미가 없다.
403호에 사는 ‘김진아’는 서울 토박이로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란 법대 교수의 딸이다. 당연히 공부도 잘해서 법대를 나와 국내 최고의 로펌 변호사로 억대 연봉을 받으며 활동 중이다. 진아의 딸 민서는 금묘아파트에 안에서도 최고의 교육을 받은 그야말로 금수저 중의 금수저다. 영유도 가장 비싼 클래스에 다녔고, 총명주사도 가장 비싼 걸 맞았고, 입시 코디도 따로 두고 있다. 문제는 아빠다. 같이 사시를 준비하던 마마보이 남편은 결국 합격을 못 해 하버드까지 자비로 유학을 다녀왔고, 지방대 시간강사를 전전하다 이젠 치킨집을 차리겠다고 한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민서가 반에서 1등을 빼앗기고 마음을 못 잡는 것도 다 민서 아빠와 할머니 때문이다.
203호에 사는 ‘안미아’는 공부에 도통 흥미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세상 물정 밝았던 엄마 덕에 영국 대학 근처 학원으로 강제 유학을 떠났고, 한국으로 돌아와 강남 빌딩을 가진 지방대 출신 남자와 결혼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돼지맘을 자처하며 열심히 딸 뒷바라지한 결과 은주가 303호, 403호 딸들을 제치고 반에서 1등을 했다. 그 후광으로 금묘인스티튜트 컨설턴트로 스카우트도 됐다. 역시 시아버지의 돈과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이면 되는구나 싶다. 그런데 또 이럴 수가!! 남편이 암에 걸렸다. 애 시험이 낼모렌떼 하필……. 생각이 길어지는 밤이다.
“드라마처럼 재미있고, 다큐멘터리처럼 사회성 짙은 소설의 탄생!”
『언젠가 우리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소설가 차인표 강력 추천!
교육전문가, 옥스퍼드 대학교수 조지은 작가가 바라본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과 미래
소설 속 인물들과 사건은 과장되어 보이지만, 꼭 과장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금묘아파트는 지금도 대한민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성공에 대한 허상과 왜곡된 교육열은 마치 전염병처럼 곳곳으로 퍼지며 경쟁을 부추기고 있고, 아이들은 낙오에 대한 두려움을 부모로부터, 선생으로부터 주입받으며 자기의 꿈을 잃어가고 있다. 『서울 엄마들』은 이러한 대한민국 교육 현실의 단면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풍자하고, 블랙유머로 승화시켜 조소와 동정을 동시에 이끌어낸다.
조지은 교수는 말한다. “어떤 여성도 ‘서울 엄마’가 되겠다고 자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는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지게 만든다”라고. 경쟁을 유도하고 심지어 강요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진정한 교육은 자녀를 돈 잘 버는 의사, 권력을 휘두르는 판검사로 만드는 데 의의를 두지 않는다. 다행히 소설의 말미에 세 엄마는 진짜 교육의 의미를 찾아 한 걸음 나아간다. 학업적 성취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단 사실을, 집착적인 교육 방식을 가정의 테두리에 균열을 가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금묘’라는 왜곡된 우상은 그들의 곁에 설 자리를 잃고 끝내 찾지 못한 수염처럼 멀리 사라져버린다. 『언젠가 우리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를 쓴 차인표 작가의 추천사처럼 “자녀가 있는 학부모님들에게 이 독창적이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