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복음서와 초기 기독교 연구에 탁월한 신학자인 리처드 보컴이 복음서에 명시된 여자들을 연구한 논문 모음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과 본문 가운데 새롭게 다루어야 할 내용들을 소개한다. 그는 특유의 치밀하고 철저한 탐구와 논증을 통하여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들과 본문을 깊이 파고들어 조사하되, 복음서의 여자들을 당시 문화의 여성 대표자로 보기보다는 여자들 개개인과, 그들이 등장하는 본문이 놓인 특수성에 주목하였다.
복음서의 여자들을 다룬 논문들의 모음집인 만큼, 저자는 각 장마다 연구 주제에 따른 적절한 연구 방법을 활용한다. 전체적으로는 기존에 있던 고대 세계의 자료들을 다시 짚어 보는 한편, 새로이 발견된 증거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복음서의 여자들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복음서의 여자들에 관한 특수성에 초점을 맞추어 그 여자들이 처한 특정한 상황과 배경에 따라 고대 세계와 제2성전기 유대교 세계 너머로 관심 영역을 확장하여 독자로 하여금 폭넓은 시각으로 연구 대상을 바라보게 해준다. 몇몇 논문에서는 내러티브에서 남성 중심 시각과 여성 중심 시각의 구분이라는 문학적 방법을 통해 남성 중심 시각으로 기록된 본문들을 여성 중심 시각으로 읽어 낼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성경의 배경인 가부장제를 인정하더라도 충분히 여성 중심적인 성경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또한 이 책은 이름에서 상당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고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신약 연구에서 잘 활용되지 않던 이름 연구(고유 명사 연구)를 적용해서 많은 정보를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 책에 들어 있는 논문들에서 본문에 있는 것을 가능한 한 진지하게 주목하고 살펴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본문 자체를 지금 있는 그대로 읽되, 우리가 지닌 가설과 편견을 스스로 비판하며 깨어 있는 자세로 읽기를 도전한다.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복음서의 여자들에 대해 알아야 할 새로운 사실이 훨씬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책은 복음서와 초기 기독교, 신약의 배경과 여성을 연구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예수를 에워싼 여자들을 일반론 차원에서 다룬 연구도, 어느 한 복음서에 등장하는 여자들을 편집이나 문학의 관점에서 연구한 책도 아니다. 나는 오직 복음서에 등장하는 특별한 사람이나 본문만 다루었으며, 그들(그것들)에 관하여 정말 새롭게 말해야 할 것만을 썼다. 나는 그들(그것들)을 두루 훑어 보거나 종합하는 대신, 잇달아 깊이 파고들며 조사했다. 물론, 다른 연구자들은 복음서에 등장하는 여자 개개인을 연구했다. 이 책에 실린 연구 결과는 대부분 그런 이들이 여태까지 연구한 적 없는 여자들이나 그저 아주 짧게 연구하고 넘어간 여자들을 다룬 것이다. 나는 독자들이 이 여자 중 몇몇에 관하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를 바란다.” _들어가는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