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우리는 1년 365일 스포츠를 접하고 지냅니다. 어느 투자자가 스포츠계의 넷플릭스를 만든다면 모든 대륙과 국가를 클릭하며 좋아하는 종목을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익숙한 야구, 축구, 농구, 배구는 물론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골프 등을 비롯해 씨름, 스모, 무에타이, 카포에라 등 나라별 전통 스포츠도 즐길 수 있겠죠. 이러한 수요는 사라져 가는 지역별 체육 · 스포츠 활동의 복원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파격과 도전을 선보인 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나고 다음 개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8 LA 올림픽과 2032 브리즈번 올림픽입니다. 2036년도는 어디서 개최가 될까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이후 100주년을 기념해 독일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올림픽으로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이슈를 준비해야 호주 대륙에서 이동해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을까요? 1988 서울 하계올림픽은 동서 화합이란 이슈를 남겼습니다. 2036년은 한반도 화합이란 이슈로서 2032년 남북이 공동 추진하기로 했던 불씨를 다시 살려보면 어떨까요? 전자는 강대국들이 주도한 질서이지만, 후자는 우리가 주도하는 세계질서의 첫 단추를 꿰매는 의미 그 이상일 것입니다. 정치색이 상대적으로 약한 스포츠가 갖는 힘이고, 평화 이슈야말로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보편적 생각이니까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사를 보면, 패권이 범 그리스 권역에서 로마로 넘어간 이후에도 국제어로서 그리스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테네 등에서 세련되고 찬란한 문화를 남김으로써 자연스럽게 언어에도 사회문화적 보편성이 가미됐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미국식 영어는 어떨까요? 2차 세계대전 이후 패권 질서가 미국이 주도하면서 국제언어로서 위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독립선언을 한 지 약 250년밖에 안 되는 미국은 아마 인류의 최대 실험장일지도 모릅니다. 고대 로마와 비견되는 혹은 그 이상의 초강대국으로서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칩니다. 물론 정크푸드로 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도래한 이후 몇백 킬로그램이 넘는 인류를 접하기도 합니다. 정치적 타협의 종말로 민주주의의 위기란 말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삶의 양태를 곰곰이 살펴보면, 에너지와 교통수단, 인터넷과 통신수단, 데이터와 AI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양산된 상품을 사용하며, 혁신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을 열광시킵니다.
영어, 우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스포츠(sports)란 단어는 라틴어인 portare(나르다, 운반하다)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후 즐거움을 나르다란 의미로서 우리에게 약속이나 각본없이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렇다면 스포츠 영어를 통해 즐거움, 재미, 호기심 등을 자신과 주변에 나를 수 있는 수단이 되면 어떨까요?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완벽한 언어 구사란 쉽지가 않겠죠. 다만, 모국어를 잘해야 좀 더 구조적인 영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을 토대로 좋아하는 스포츠 언어를 익히면서 세계 누구를 만나더라도 스몰토크로써 대화가 가능한 스포츠 영어에 매력적으로 다가가길 기대합니다.
필자 경험에 비추어 앞에 등장하는 몇 가지 문법 쪽에서만 손때가 묻었던 숱한 교재를 떠올리며, 묶음 문법으로 구성했습니다. 즉, 한 번 앉더라도 묶음으로 문법을 학습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길 권유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스포츠 세계에 영어로서 발을 들여놓은 독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교재로서 가치가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매서운 겨울, 지덕겸수(知德兼修)와 도의실천(道義實踐) 연구실에서
문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