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나를 좋아해 줄 거야?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설문조사에서 절반 가까이가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를 꼽았다고 합니다. 모두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싸’ 직업이지요.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을 ‘인싸’라고 한대. 영어 ‘인사이더’의 준말이래. 난 그 인싸라는 말을 듣고, 예나가 생각났어. 예나는 쉬는 시간에도 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얘기하잖아. 그리고 예나는 애들이 하는 얘기에 반응도 엄청 재미있게 잘해 주고, 예나는 아마 인싸라서, 안 오면 애들이 그렇게 찾나 봐.”
- 14쪽 중에서
〈인기 팡팡 인싸 반지〉의 수연이는 학교를 며칠이나 빠졌음에도 친구들이 몰라 주자 서운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연히 얻게 된 마법 반지를 통해 인싸가 되면서, 친구들의 관심과 인기를 즐기게 되지요.
하지만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눈치를 살피고 친구들의 희망대로 움직이면서, 수연이는 점점 힘들고 지쳐 갑니다. 그리고 결국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것은 자신이 좋아하던 진짜 내 모습이었습니다. 인기를 쫓느라 내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하던 수연이. 그로 인해 친한 친구들을 서운하게 만들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었지요.
〈인기 팡팡 인싸 반지〉는 ‘인싸’라는 화려한 겉모습에 현혹된 아이들에게, 진짜 중요한 건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내 모습,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는 따뜻한 관심이 참된 가치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남들이 봐 주지 않아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할래!
〈인기 팡팡 인싸 반지〉에서 정우진은 쌩쌩이를 학교에서 가장 잘하는 친구입니다. 늘 정우진을 이기기 위해 도전자가 나서지만, 언제나 그들을 물리치지요.
“정우진 쟤는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하고, 성격까지 활발해서 원래 애들한테 인기가 많았어. 지난주에 쟤가 세운 2단 줄넘기 쌩쌩이 기록이 최고래. 점심시간마다 애들이 쟤한테 도전하는데, 여태 이긴 애가 없대. 진짜 대단하지?”
- 16쪽 중에서
이런 정우진을 수연이는 마법 반지의 힘을 이용해 이깁니다. 하지만 그건 수연이의 진짜 실력이랄 수 없지요. 사실, 수연이도 잘하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손재주가 좋아서 뭐든 잘 만드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그것은 올림픽의 비인기 종목처럼 아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재주였어요. 그러면 뭐 어떤가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인걸요.
〈인기 팡팡 인싸 반지〉는 인기를 얻기 위해 못하는 일에 힘을 쏟는 게 현명한 태도인지를 묻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고,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라고 응원하지요. 나의 자존감을 높이고, 나의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인싸’가 되는 것보다 더 큰 행복임을 말해 줍니다.
간장 작가의 그림 이야기_ 그림 속에 고양이를 넣는 이유
고양이와 함께 살기 전에는 길고양이를 보면 막연히 무섭다고 느꼈어요. 어쩌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단지 겁이 많을 뿐, 사랑스러운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후 미움받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고,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친근하게 느꼈으면 하는 생각에 〈똑부러지게 결정 반지〉에 고양이를 그려 넣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고양이가 그림 안에서 단역 역할을 아주 잘하더라고요. 일단 몸집이 작고 조용하다 보니, 눈에 띄지 않고요. 높이 뛰고, 잘 숨기도 하는 동물이어서 그림 속 어디에 있어도 자연스러워요. 때로는 주인공들의 반복되는 대화로 페이지 구성이 단조로워질 수도 있는데, 주변에 고양이가 들어가면 시선이 환기되고, 장면이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판타지적인 이야기에서는 고양이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지요. 물론 내용의 흐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굳이 고양이를 그리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요. 어느 독자께서 "이번 책에는 고양이가 없네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그림 속 고양이를 찾아보는 독자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했어요.
이번 〈인기 팡팡 인싸 반지〉에서는 송승주 작가님께서 이야기 속에 고양이를 등장시켜 주셔서 아주 신나게 그렸답니다. 친구들과 학교를 돌아다니는 다른 고양이 친구도 한번 찾아보세요.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고양이가 친근하게 자리 잡아, 길에서 마주치면 "안녕!"하고 다정하게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