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주목받아온
이용호 작가가 돌아왔다!!!
1.이용호 작가의 첫 소설집
이 책은 소설 『다산의 마음』, 『임농』과 향토문화 서적인 『우리가 몰랐던 남양주 이야기』를 통해 특유의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주목받아온 이용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소설집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비상계엄’은 현재 우리네 삶에서 화두로 등장하는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는 가정 하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또한,‘시장실 프롤로그’, ‘퐁당퐁당 시장님의 몽님신서’는 작가가 연작으로 구상하고 있는 장편소설‘시장실’의 도입부로서 우리네에게 가깝고도 먼 공간인 시장실,가깝고도 먼 사람인 시장의 내밀한 생활상을 서술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들은 탄탄한 서사구조와 작가 특유의 쉬운 문장이 결합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앞선 세 작품들이 순수한 창작에 의한 작품들이라면‘이반장, 세면장, 그 남자의 시대,1987년 성대 앞’과 같은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삶을 투영한 일종의 자화상 같은 것으로, 작가가 ‘작가 이용호’가 아닌 ‘생활인 이용호’의 삶을 살아가며 겪어온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덤덤하게 풀어내고 있다.그런 작품들인만큼 그가 살아온 인생의 궤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소설집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종태가 출마했다’는 대중들에게 정치의 효능감이 떨어지던 시기와 ‘풍양면’이라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의 표현을 빌어보자면 ‘고등학교도안나온 학력에 나이 사십에 미혼인데다가 변변한 일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요.재산이라고는 자신이 기거하는 컨테이너가 전부’인 한량 이종태가 장례식장에서 나온 한낱 농담으로 끝나버릴 말 한 마디로 인해 시의원에 출마해서 당선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2.쉽지만 깊은 이용호류 소설들의 향연
이 작품에 실린 글들은 오로지 이용호만이 쓸 수 있는 서사로 무장하고 있다. 문장이 화려하지 않다. 그리고 특별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쉽고 깊을 뿐이다. 주변을 돌아보게도 한다. 어느 현장에서 일용직 잡부와 현장소장으로 만난 두 사람이 현장들을 전전하면서 어느덧 작업반장과 사장으로 만나게 되어서 겪었던 이야기를 수록한 ‘이반장’, 과거 성대 앞에서 체육사를 잠시 운영했던 경험을 살렸던 이야기를 수록한 ‘1987년 성대 앞’, 한때 함께 일했던 건설사사장의 흥망성쇠 이야기를 수록한 ‘그 남자의 시대’ 등의 실화 기반의 작품들 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독자들로 하여금 사람 냄새 나는 이용호류의 글맛을 제대로 맛보게 하는 작품이다.
3. 작품들의 수정·보완
소설집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이반장’, ‘세면장’, ‘그 남자의 시대’, ‘1987년 성대 앞’, ‘종태가 출마했다’ 등의 작품들은 작가가 소설집을 출간하기 위해 틈틈이 써온 작품들 중 일부에 속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기할만한 점은 앞서 언급한 작품들의 경우 이번 소설집을 출간하기 위해 그간 집필했던 작품들 중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요소들이 있는 작품들을 가려 뽑아서 수정·보완한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