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복음을 듣지 못했거나 복음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한 자들의 운명에 대해 다섯 가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첫째,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만이 허락하시는 구원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오만한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구원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결정이자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께서 한 개인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혜만 경험하게 하셨다면, 구원의 은혜는 그것을 받은 지식에 따라 믿고 순종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계시가 구원의 은혜가 되어서 실제로 구원을 받았다는 자들의 성경적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셋째,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능력으로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의지하여 성부 하나님께 예배하지 못하는 종교들을 참 종교로 간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종교들의 모든 요소가 쓸모없고 악한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통해 이해하는 하나님의 진리에 부합하는 종교적 믿음과 실천의 측면을 그 종교들을 통하여 접한다면,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샬롬(shalom) 회복에 기여하는 모든 요소를 긍정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종교 자체가 구원의 은혜를 전달하는 하나님의 수단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복음주의자들은 타 종교에 있는 하나님의 자기계시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갈보리에서 가장 완전히 계시하신 십자가와 동일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넷째, 그리스도는 창세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삼위일체의 하나님이고,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 이스라엘 땅에서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다.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세상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모든 구원 사역은 분명한 인류의 역사 가운데, 즉 객관적으로 십자가 위에서의 나사렛 예수의 순종적 행위 안에서 성취되었다. 따라서 십자가는 하나님의 명백한 구원의 은혜가 드러난 장소이기에, 모든 종교의 신자들은 결국 각자의 신에 대한 헌신으로 인해 전부 구원을 받는다는 보편주의자들의 주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다섯째, 그리스도인들이 선교활동을 고려할 때, 교회가 전도하지 않은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수 없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필요가 전혀 없으며, 그건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그런 두려움보다 모든 피조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이끌려 우리의 선교는 진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