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의 국회의원은 국회의 구성원으로 보좌진과 함께 현재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을 하는데요. 이것이 곧 정치입니다.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도와 법률을 만들고,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는 일에 헌신하는 보좌진.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세 개의 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회가 제 할 일을 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하나의 입법기관이에요. 사람을 기관으로 표현하니 좀 이상한가요?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국회의원이 법을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에요. 법은 국가의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기본 틀로, 국가는 법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지요. 헌법에 ‘입법권은 국회에 속한다’고 되어 있는데요. 입법권은 법률을 제정(새로 만들기)하거나 개정(수정하기), 또는 폐지(없애기)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해요. 또한, 국회의원은 국회가 하는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해야 하는데, 국회의원 혼자서 그 많은 일을 다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보좌관을 비롯한 보좌진이 필요해요. 보좌관은 ‘상관을 돕는 일을 맡은 직책 또는 그런 관리’라는 뜻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은 상관인 국회의원을 돕는 직책이지요.
법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요
국회의원 보좌진은 법률안을 발의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법률안을 발의하고 심의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요. 어떤 법에 문제가 있어 고칠 필요가 있다거나, 새로운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필요성이 인정되면 바로 법률안을 만드는 일을 시작할 수 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두 개의 제정법(기존에 없는 새로운 법)과 수많은 개정법(기존의 법을 고친 법)을 제안하고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경험이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인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관리 기본법’을 만들었던 과정을 소개할게요.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도전하세요
국회 인턴 과정에 있거나 보좌진으로 일하는 초년생들을 교육할 때 저는 이 직업은 주체성이 있으면 참 좋은 직업이라고 얘기해요. 미래를 상상하며 어떤 것을 만들고 싶고, 바꾸고 싶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이 일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다고요. 미래를 바꾸는 일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여러분이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나와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나은 뭔가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여러분 주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부모님이 주차에 불편을 느낀다거나, 어린이가 마음껏 뛰어놀 놀이터가 부족하다거나, 나와 이웃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공원 시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여러분이 어른이 되어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면 되는 거예요. 그게 바로 미래를 바꾸는 상상력이고, 그 일을 빨리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이 보좌진이지요.
국민의 안전과 이익을 지킨다는 뿌듯함
저는 예전에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제정법과 예산을 정부와 함께 설계하고 집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 환경공학과 환경정책을 전공했던 전문성을 살려 수도권의 대기질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그때 국민의 건강과 관련되어 있는 대기질 문제가 심각했는데 미세먼지와 매연을 줄일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해 실행했던 경험은 뿌듯한 일로 마음에 남았어요.
정치는 싸움이라고 하셨어요. 왜 그런 건가요?
세상에는 다양한 집단이 있어요. 저마다 다른 가치관이 있고, 어떤 것이 이익인가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지요. 그래서 이런 집단이나 개인이 충돌하는 일이 생기면 갈등과 대립이 있게 마련이고, 각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싸우는 게 당연해요. 물론 충분한 토론과 논쟁을 해서 타협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사회의 공익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싸워서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이게 바로 정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