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권 소개
1. 백두산이 폭발한다! - 946년 백두산 대폭발 글 김해등 | 그림 다나
946년 백두산 대폭발을 소재로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되살린 동화다. 때는 발해가 멸망하고 옛 발해의 땅에 다른 나라가 들어선 946년. 백두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 살던 발해의 왕족 무록과 하인 우루치가 거란의 노예로 끌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록’이라는 이름의 뜻은 ‘춤추는 사슴’으로, 무록의 어머니가 백두산에서 춤추는 사슴 꿈을 꾸고 아이를 낳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돌아가신 무록의 할머니는 다시 발해를 일으킬 인물로 백두산이 점지한 사람이 바로 무록이라는 암시를 주지만, 열두 살 무록은 영락없이 철없는 아이다. 그런데 거란의 무자비한 걸바우 장군이 무록의 부모를 못살게 굴고, 무록과 우루치를 거란의 노예로 끌고 가면서 무록의 마음속에도 분노가 싹튼다.
무록은 우루치와 함께 노예로 끌려가던 중 나라를 잃고 고통받는 발해 사람들을 만난다. 바로 그때, 쾅! 백두산이 폭발하고 만다. 온 세상이 끝나 버릴 듯 엄청난 불길이 치솟고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친다. 그 속에서 무록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제 이름처럼 발해 사람들을 이끌고 백두산에서 춤추는 사슴이 될 수 있을까?
재난의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독특한 질감으로 이야기 속 긴장감을 잘 살려 내는 다나 작가의 그림은 재난 상황에 생생함을 더한다.
2. 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 2021년 초등학교 멧돼지 출몰 글 이정아 | 그림 이다혜
2021년 4월 29일 오전 8시쯤, 창원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100킬로그램이 넘어 보이는 멧돼지는 운동장을 빠르게 내달렸다. 다행히 등교 시간 전이라 학생들이 많지 않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 야생 동물을 포획할 수 있는 엽사는 멧돼지를 뒤쫓은 지 10여 분 만에 총을 쏘아 멧돼지의 질주를 멈추었다. 도심에 출현한 멧돼지, 들개가 되어 버린 유기견의 습격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 2021년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멧돼지 출몰 사건을 각색하여 동화로 선보인다.
아침 일찍 학교 안 공원에 앉아 있던 민혁이와 수찬이는 나무줄기 사이로 시커멓고 덩치가 큰 동물이 달려오고 있는 걸 목격한다. 갈색 털에 커다란 몸, 앞으로 툭 튀어나온 코. 멧돼지가 분명했다! 멀리서도 들릴 만큼 숨소리는 거칠었고, 꾸웨에엑! 짧은 울음소리도 냈다.
흥분한 멧돼지는 언제든 사람을 공격할 수 있기에 민혁이는 뒤에 있는 큰 나무 뒤에 숨기로 하고 수찬이와 조용히 뒷걸음질을 친다. 멧돼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천천히. 그런데 수찬이가 다리 뒤를 막아선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며 소리를 내고 마는데…….
그 순간, 공원 입구에 멈춰 서 있던 멧돼지가 고개를 돌린다. 정확히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그리고 멧돼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위기의 순간, 민혁이와 수찬이는 어떤 기지를 발휘하여 위험에서 벗어날까?
3.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글 최은영 | 그림 설은정
2007년 12월, 한순간에 서해를 죽음의 바다로 만든 원유 유출 사고를 각색하여 동화로 선보인다.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이 홍콩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를 들이받았다. 아홉 차례의 충돌로 유조선의 원유 저장 탱크에 세 개의 구멍이 뚫렸고, 이를 통해 원유 1만 2,547킬로리터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국내에서 일어났던 최악의 해양 오염 사고이자 환경 재난이다. 또한 이후의 대처 과정은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빛났던, 아름다운 재난 극복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승아와 연재는 태안 의항리에서 나고 자란 단짝 친구이다. 연재는 이사를 앞두고 있다. 승아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지만, 멋진 이별을 위해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그럴수록 곁에서 깐족거리는 강치가 눈엣가시 같다. 그런데 승아가 사는 마을에 더 큰 재앙이 덮친다. 바다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승아의 부모님은 물론, 대부분의 이웃이 굴과 전복을 키우며 살아가는 터라, 앞바다와 갯벌까지 밀려든 기름띠에 온 동네 사람들은 망연자실한다. 지독한 기름 냄새에 연재가 쓰러지고, 승아는 준비도 못 한 채 이른 작별을 하고 만다. 승아는 친구의 건강을 기원하며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그리고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어른들끼리만 방제 작업을 하려고 하지만, 승아는 “나도 의항리 주민”이라고 외치며 강치와 함께 나선다. 겉돌기만 하던 강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을 열며 새로운 우정으로 한 발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