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도서연구회 추천도서 *강원도교육청 추천도서 *조선일보 이달의 책 선정
■ 나는 누구예요?
작은 소년 윌리엄은 가끔씩 혼자 있고 싶어요. 생각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죠. 나무 위 작은 집에 올라가 하루 종일 생각에 빠지죠.
나는 누구일까? 윌리엄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며 생각에 빠져요. 여기 나무 집에 혼자 있는 윌리엄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윌리엄은 엄마의 꿈이 이루어진 거래요.”
엄마는 이렇게 말해요. 그런데 꿈이 어떻게 아이가 될 수 있죠? 그럼 우리는 모두 태어나기 전 누군가의 꿈이었다는 말인가요?
엄마의 대답이 윌리엄은 성에 차지 않아요.
“너는 너겠지? 아빠는 아빠고.”
아빠는 무심하게 말해요. 아무래도 아빠도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것 같아요.
어른들도 모르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윌리엄, 느껴 보거라. 이게 바로 너란다.”
친할아버지는 윌리엄의 심장에 손을 얹어 주었어요. 그러고는 이 심장이 윌리엄이라고 말해요. 콩, 콩, 콩. 손에서 윌리엄의 심장이 느껴졌어요.
“넌, 멍청이야.”
어느 날 길에서 만난 형들이 놀렸어요. 윌리엄은 덜컥 겁이 났어요. 정말 자신이 멍청이면 어쩌죠?
“넌, 이 할아버지의 가장 좋은 친구지.”
외할아버지는 윌리엄이 할아버지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해요. 하지만 윌리엄은 분명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답을 찾기가 왜 이렇게 힘들까요?
■ 네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너란다
친할머니가 나무 위 집으로 올라왔어요.
윌리엄은 자신이 누구인지 물었어요.
자꾸만 그 생각이 난다고 했어요.
“너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아주 특별한 아이지.”
윌리엄은 정말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아이일까요?
“네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너일지도 몰라.”
할머니의 말이 윌리엄의 마음을 토닥여 주네요.
윌리엄은 할머니 말에 담긴 큰 의미를 알아챘을까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그 말요.
노력하며 전진한다면 윌리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아이라는 것을요.
할머니는 조급해 하지 말라고 했어요. 알고 싶어 한다고 모두 알 수 있는 건 아니래요.
분명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에요.
“윌리엄은 궁금한 게 많은 아이로구나. 포기하지 말고 답을 찾으려무나.”
예,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윌리엄의 마음 어딘가에서 이렇게 속삭이네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각할 거라고요.
윌리엄은 멀지 않아 곧 알게 될 거예요.
내가 누구인지는 누군가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요.
■ ‘나를 찾아가는’ 잔잔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
윌리엄은 세상에 궁금한 게 많은 아이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또 질문합니다.
작가는 윌리엄의 질문과 고민을 통해 세상에 다가가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고민과 궁금증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도 어른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었나 봅니다.
아이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은 철학적이기까지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가장 중요한 질문, 이 질문을 마음속에서 놓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온전한 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만들어준 나, 세상이 만들어준 나, 이렇게 세상에 휩쓸려 퇴색된 나, 아이들이 온전한 자신을 찾기에 세상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나를 잃어버리고 사는 어른들에게도 이 질문은 한 번쯤 떠올려 봐야 하는 질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체성에 대한 아이의 궁금증은 세상에 뒤섞여 자신을 잃지 않는 굳은 의지와 힘이 될 것입니다. 할머니의 말처럼 시간과 함께 소년의 생각도 성장해 갈 것입니다. 희미하기만 했던 아이의 뒤엉킨 생각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수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생각과 상상력을 키워가는 하나의 과정인 것입니다. 그러니 궁금증은 아이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보약인 셈이지요.
궁금증을 해결하며 성장해가는 작은 소년처럼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며 세상과 소통해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