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활용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은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엮은 교육과정의 아름다운 태피스트리이되 구체적 내용이 모든 시대와 문화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기를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들 역시 이를 명확하게 인식했기에 독자들, 특히 교사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수업을 창조할 여지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다면 아이의 온 존재를 읽어내어 그 발달상 필요에 조응하는 교육과정을 구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창조적인 작업인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시대와 문화마다, 그리고 열정과 창조력을 지닌 교사 개개인마다 그 재료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기 안에서 가져오는 과제 속에서 매일의 디딤돌을 발견하고, 슈타이너가 제안한 보편적인 원칙을 통해 인간의 온 존재에 다가설 때, 지금 여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그때 모든 수업은 그 자체로 고유하고 창조적인 예술로서 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