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하시지 않는 하느님』
풀리지 않는 신앙적 물음에
놀라운 해답을 안겨 주는 책
시대를 대표하는 영성 작가 로널드 롤하이저 신부가 오랜 묵상과 기도 안에서 수많은 이들의 절절한 체험을 녹여 낸 사순 시기 묵상집이다. 예수님의 수난기를 읽고 해설하는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 쉽지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놀라운 영성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활짝 열어 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정기 희년을 맞아 발표한 교황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Spes Non Confundit」를 통해 “희망을 지지하고 북돋우”라고 말씀하신다.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을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의 “희망이 빛이 모든 사람을 비추기를” 바라시며 희년과 순례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이러한 시기에 로널드 롤하이저의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고통 속에서 우리를 희망으로 안내하는 하느님의 은총을 찾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우리가 고통 속에서 희망을 간직하고 믿음을 지켜 낸다면, 하느님은 우리를 반드시 구원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간직한 신앙이요, 로널드 롤하이저 신부님이 이 책에서 줄곧 강조하시는 ‘희망’입니다.”
-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추천사
★ 부활의 힘에 대한 강렬한 증언 - 월터 브루그만
☆ 고통의 신비와 십자가에 관한 심오한 영적 묵상 - 제임스 마틴
★ 예수님의 수난기에 관한 놀라운 해설 - 리처드 로어
☆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적인 신비를 훌륭하게 탐색한 책 - 케리 웨버
‘인간은 왜 고통받는가?’ 불가佛家의 언어로 고통을 치환한 ‘괴로움’은 겪고 싶지 않는 존재(사람, 일, 사물)와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교에서 고통은 아담과 하와에서 비롯된 원죄原罪의 결과이다. 이 두 가지 설명으로 본다면, 고통은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외부 상황의 영향에 기인하는 것, 내 안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닌, 외부 자극에 의한 반작용인 것만 같다. 이는 곧 고통 없는 삶은 없고, 이 세상의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뜻이 아닐까?
인류의 고난과 구원에 대한 고찰
로널드 롤하이저가 찾은 고통 속의 희망
가톨릭 교회의 구원론은, 하느님은 고통을 없애 주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해 주시는 분이심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헨리 나우웬 이후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영성 작가 로널드 롤하이저가 인간의 고통과 죽음을 구원의 관점으로 바라본 저서 『The Passion and the Cross』(FRANCISCAN MEDIA, 2015)의 한국어판인 이 책은 희년을 살고 있는 ‘희망의 순례자들’에게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큰 울림을 전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우리가 따라 살아야 할 본보기로 삼으라는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과제입니다.” - 책머리에, 로널드 롤하이저
주체적 자아를 내려놓는
예수님의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교훈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예수님의 공생활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부前部는 제자들을 이끌며 가르치고 기적을 행하시며 죄인들과 식사하셨던 왕성한 활동의 시기이다. 하지만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를 바치신 후부터 모든 활동은 중단된다. 예수님은 이전과는 정반대로 자신에게 가해지는 모든 일을 수용하고, 그 흐름에 당신의 몸을 맡기신다. 비록 그 끝이 죽음으로 이어진다 해도.
무력해 보이기까지 하는 예수님의 수난은 오히려 그로 인해 예수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으로 이어졌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시다 빌라도가 보낸 병사에게 잡히신 예수님은 터무니없는 악의와 모멸로 가득한 재판과 십자가 처형을 당하셨지만, 하느님은 그분을 부활과 승천의 영광 그리고 온 인간의 구원으로 이끄셨다.
“십자가는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삶이 능동적인 삶만큼이나 다른 이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 고난을 받으시는 예수님처럼 인내하며 받아들이는 삶에서 심오한 방식으로 우리의 사랑과 우리 자신을 내어 줄 기회를 얻게 됩니다.” - 1장 수난과 겟세마니 동산
역사상 가장 혁명적이고
심오한 지혜, 십자가의 신비
오늘날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어떤 의미인가? 액세서리부터 시작해 이제는 흔해져 버린 종교적 상징으로도 보이는 이 십자가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상징인 십자가를, 신앙인은 사랑, 심오함, 충실함 믿음의 상징으로 막연하게나마 여길 것이다. 그것은 반면 십자가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모호한 감성이 십자가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이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가 틀린 것은 아니다. 십자가의 신비란 너무 심오한 나머지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즉 인간 이성으로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심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십자가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그저 십자가의 신비를 이해하고자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하느님의 궁극적인 계시인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이루신 궁극적인 구원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는 십자가로 구원을 받으며, 십자가는 구원으로 이르는 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 주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하느님의 가장 명확한 계시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가르침이 십자가 안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 2장 정신적 혁명으로서의 십자가
‘희망의 순례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책
로널드 롤하이저가 말하는 바는 사실 단순하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마저도 고통에서 구조받지는 못하셨다. 그러나 십자가의 고통에서 부활이라는 영광으로 구원을 받으셨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인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감히 이해할 수 없는, 부활의 신비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십자가의 고통을 신비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위해 고통이라는 좁은 길을 헤집어 나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를 해방해 주시는 하느님의 구원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고통 속에서 희망을 간직하고 믿음을 지켜 낸다면, 하느님은 우리를 반드시 구원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간직한 신앙이요, 로널드 롤하이저 신부님이 이 책에서 줄곧 강조하시는 ‘희망’입니다. …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이 책의 메시지가, 회칙이 전하는 권고와도 겹쳐집니다. ‘희망의 순례자’로 살아갈 우리에게 이 책은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