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부의 상속자 MZ가 바꿀 미래
도사린 위험과 투자의 기회!
2030년경까지 베이비붐 세대에서 MZ세대로 100조 달러의 자산이 이전될 것이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중대한 사건이다. 문제는 자산을 물려줄 베이비붐 세대와 물려받게 될 MZ세대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 1980년대 “부를 자랑하던 문화” 영화 ‘월스트리트’에서 고든 게코가“탐욕은 좋은 거야”라고 말하던 문화에서 성인기를 보낸 베이비붐 세대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인기를 보내게 된 MZ세대는 금융과 부를 보는 관점이 극명하게 다르다.
베이비붐 세대는 비교적 안정된 고용 환경에서 부를 축적했고, 성인이 된 시점에서 주택을 보유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1949년생 베이비붐 세대인 저자는 자신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직장인의 일생은 보통 다음 4단계를 밟았다. 1단계 학자금 대출 없이 학위 취득 후 안정적으로 취직, 2단계 몇 번의 이직, 3단계 더 나이를 먹으면서 파트타임으로 여러 직장을 전전, 4단계 두둑한 연금을 받고 대출 없이 집 한 채 이상 보유하며 은퇴”였다고 회고한다.
반면 “기대수명이 85세 이상으로 길어진 MZ세대는” 그런 경로를 걷지 않는다. MZ의 “인생에는 4단계가 아니라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하나의 긴 흐름이 존재한다”는 저자는 그들이 “나쁜 패를 받았으며 부모 세대의 죄가 자신에게 전가되었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MZ세대에게 “금융위기란 원죄”이자 “이겨내야 할 질병”이라고도 표현한다. 저자는 이 외에도 세대 간 오해와 갈등을 흥미롭게 풀어냄으로써 MZ세대의 투자 원칙에 대한 근본적 이해를 돕고자 한다.
저자는 MZ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에게 분노를 품고 있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 바로 금융위기라는 원죄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중한 대학 등록금 부담, 부족한 주택 공급과 과도한 주거 비용 등 MZ세대는 자본을 축적하기 힘든 세대다.
저자는 “자본이 없는 세대는 절대로 자본주의를 선택할 수 없다”며 MZ세대가 바꾸어나갈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한다. 투철한 윤리적 책임 의식, 지도층을 향한 불신, 불안한 팔로워 세대 등 MZ세대의 특이점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향후 자산시장의 변화상을 분석한다. 가상화폐 투자, 임팩트 투자, 윤리적 투자 등 MZ의 투자 방향에 대한 논의가 전개된다.
반자본주의 정서는 투자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증가하고 금융기관의 지급 능력이 마비되면서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와 그 뒤를 이은 Z세대는 이 경제 위기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으로 12년 후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겪었다.
이처럼 “MZ세대는 2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일생에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하는 일을 두 차례나 겪은” 반면, “많은 자산을 들고 있던 베이비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자산 가격 상승과 유례없는 주식시장 호황에서 큰 수혜를 보았다”고 저자는 평한다.
MZ세대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기성세대에 대한 증오를 투자 등 자본의 사용 방식에서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2021년 초 개미투자자들이 연합해 게임스탑(GameStop) 주가 폭락을 막은 사건이 그 예로, 베이비붐 세대 금융인인 저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한 달 내 게임스탑 주가가 1,500% 급등한 이 사건을, 저자는 “나쁜 패를 물려준 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반항이었다”고 평한다.
가상화폐 투자에서도 저자는 MZ세대의 저항정신을 본다. “전통적인 금융 상품을 거부하는” MZ에게 가상화폐는 “금융을 민주화하는 도구”다. 가상화폐에 대해 워런 버핏이 “근본적으로 허상”이라 평하고, 고(故) 찰리 멍거가 “전체적인 발전 상황이 역겹고 문명 세계의 이익에 반한다”라고 비난했듯, 기성세대는 가상화폐를 사기 또는 투기의 수단으로만 보는 경향이 다분하다. 그럼에도 “MZ는 물려받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가상화폐에 투자할 것이며, 가상화폐를 선도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을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그 배경에 대해 책은 자세히 설명한다.
MZ의 시대 임팩트 투자, 가치 기반 투자, 윤리적 투자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저자는 분석한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MZ가 지닌 뛰어난 공감력에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MZ세대를 자기밖에 모르는 세대라고 비난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베이비붐 세대가 극단적인 개인주의자이고 공감할 줄 모르는 세대라는 분석이 흥미롭다.
아이폰(I Phone)에서 위워크(We Work)로!
‘공동’의 개념을 이해하는 자가 기회를 잡는다
베이비붐 세대 금융인으로서 저자는 자기 세대가 경제를 잘못 관리해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경제 위기를 일으킨 데 대해 젊은 세대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 그러나 “MZ세대에게도 잘못은 있다”며 “MZ세대의 의도는 늘 선하지만 아이디어는 미숙하고 실행은 비현실적일 때가 많다”라고 저자는 평한다.
저자는 “MZ세대는 훌륭하니 아무 간섭없이 그들에게 무난히 바통을 넘겨줘도 될까?”라고 묻고는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MZ세대에겐 협력자가 필요하고 베이비붐 세대가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며 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 해법을 CO의 조어(造語)로써 풀어낸다. CO란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로, 공유 문화, 공동 소유, 공유 공간 등 MZ세대가 지향하고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식과 비슷하다.
CO란 쉽게 말해 “‘아이폰(I Phone)’에서 ‘위워크(We Work)’로의 전환이다.” 함께 일하고, 함께 이끌고, 공동으로 소유하고, 공동으로 창조하고, 공동으로 투자하고, 공동으로 창업한다는 MZ세대의 방식을 세대 간 협력을 이루는 좋은 해법으로 저자는 제시한다. CO-투자, CO-리더십, CO-워킹, CO-공감 등 세대 협력에 이르는 구체적인 해법들이 이어진다.
궁극적인 목적은 시장경제의 핵심인 인센티브와 성과, 가치 창출에 대한 보상을 지켜내는 것. 반자본주의 정서를 지닌 MZ세대가 지향하는 신사회주의, 집단주의를 저자는 특히 경계한다. “MZ에게 투자하는 것이 엔지오(NGO)에 기부하는 것 이상으로 선한 행위”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개인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도 시장경제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책”(릭 워렌, 『목적이 이끄는 삶』 저자) “통찰력 있고 예언적인 탐구를 담은 책”(존 맥스웰, 『리더십 불변의 법칙』 저자) “도발적이고 희망이 가득한 책. 우리 시대를 위한 선언문”(폴 폴먼 『넷 포지티브』 저자) “세대 간 부의 대이동이 초래할 중대한 금융 변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꼭 읽어야 하는 책”(마틴 엘리엇, 그레셤대학 학장) “재정 및 자산관리 종사자라면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책”(알렉 마시, 《스피어스》) “가치 있는 탐구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는 책”(《파이낸셜 타임스》) 등의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