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하는 영의 세계에 대한 생생한 대화의 기록”
사후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일관되게 얘기하는 것이 있다. 빛을 보았다고 하는 것과 긴 터널 같은 곳을 지났다는 것이다. 과연 죽음 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죽음 이후의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면 퇴마, 빛을 타고 가는 영의 세계』는 최면을 통해 영과 대화를 하고, 육신에 자리 잡은 영을 퇴마를 통해 저승으로 보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그래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또한, 원인 모를 이유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십수 년 동안 최면을 통해 퇴마를 해왔다. 그동안 퇴마의식을 하며 겪었던 다양한 사례 중 가장 일반적이고 우리 근처에 있음 직하고, 공감되는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조금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고, 영의 세계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하는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한 맺힌 영혼은 저승을 가지 못하고 육신 특히 후손의 몸에 들어가 한을 풀어달라고 하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영은 그렇게 저승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이승에 머물며 한을 풀려고 한다. 하지만 후손들은 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기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면 영은 후손에게 해코지하기도 하고 심지어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최면 퇴마를 통해 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영의 한을 풀어줘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승의 사람들에게는 원인 모를 고통을 없애 주는 일이고, 영에게는 한을 풀고 본래 있어야 하는 곳으로 인도하는 일이다.
책 속에서 위가 아픈 사람, 갑자기 눈이 잘 안보이는 사람, 원인 모를 사고를 당한 사람 등 일반적이지 않은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고통을 받던 사람들이 저자를 통해 최면퇴마의식을 하고 나면 점차 좋아지기 시작한다. 이미 수백 번의 퇴마 경험을 한 저자는 영의 한을 풀어주고 빛을 태워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면 원인이 사라지기에 고통도 사라진다고 얘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에서 이상하게 몸이 자주 아픈 사람 몇이 생각났다. 그리고 혹시 그 사람도 영의 해코지로 몸이 아픈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영의 해코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퇴마의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았다. 너무도 생생한 묘사가 되어 있어, 영의 세계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했다. 이렇게 생생한 묘사를 통해 마치 현장에서 퇴마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은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글의 속도감이 좋고, 실감나게 풀어내는 문체는 책을 손에 들면 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책의 초반부와 후반부에서는 퇴마 외에 우리 삶에 스며들어있는 영의 세계 이야기와 우리는 영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나와있다. 특히 조상에 대해 예를 갖춰야 하고 기도를 많이 해야한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제사, 차례 등 우리의 전통이 사라지는 요즘 시대에서, 이 책은 정말 그런 전통이 사라져도 되는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주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를 놓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뿌리를 잊으면 안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책의 말미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를 전달한다. 저자는 육체의 세계와 영의 세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으며 항상 함께 존재해왔다고 말한다. 죽음으로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후에도 삶은 다른 모습으로 계속된다고 말한다. 다만, 우리가 또 다른 삶과 또 다른 세상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한다. 영의 세계는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