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익숙하면서 가장 특별한 곳인 나의 집 이야기.
내 추억과 성장과 꿈을 지켜준 집에 바치는 그림책.
내가 숨을 쉬듯 날마다 먹고 자고 놀며 자란 공간,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 홈(home)이 자리 잡은 이곳
나의 집, 내가 너를 만나 네 안에서 산 건 행운이야.

집은 다 알고 있을까?
“잠깐만요!” 이삿짐을 다 챙기고 떠나려는 순간, ‘나’는 다시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물리적 공간에 켜켜이 쌓인 기억이 한 겹 한 겹 드러난다. 집에서 보낸 시간 속에서 거실, 방, 부엌, 지하실, 다락방, 화장실, 마당은 각각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집 여기저기를 뒤져 부모님을 놀라게 했던 일, 창밖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날들, 마당에서 텃밭을 일구고 물놀이를 하고 감을 따고 눈사람을 만들던 추억, 폭풍우 치던 날 밤 무서움에 떨던 기억, 벽에 키를 표시하던 날의 으쓱함, 친구들과의 생일잔치, 방 안에서의 안락한 느낌……. 그 모든 순간에 집은 나를 품어주고 지켜주었다. 내가 감추고 싶은 비밀마저도. 집을 떠나며 나는 뭉클한 인사를 보낸다. “그동안 고마웠어. 그리울 거야.”

생활과 성장과 꿈의 공간
《안녕, 나의 집》은 집이라는 공간의 안정감과 추억, 성장의 의미를 감성적인 글과 세련된 이미지로 표현했다. 집은 아이에게 첫 번째 세상이다. 비밀이 많은 놀이터고 보물 창고이며, 탐험의 공간이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자유로이 꿈을 꾸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하는 곳이다. 성장과 꿈의 공간이다. 그러니 집은 단순히 벽과 지붕이 있는 건물이나 주소지가 아니다. 집의 분위기와 냄새와 소리와 느낌은 아이의 일부가 된다. 이렇듯 공간에 감정이 물드는 까닭에, 이 책은 집을 ‘너’라는 의인화된 대상으로 설정하고, 집이 아이에게 주는 느낌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사를 해본 적 있나요?
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공간이다. 이사를 한다는 것은 그곳을 떠나 낯선 공간으로 가는 일이니, 긴장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변화 속에서 소중한 감정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사를 앞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공감을 선사하며, 변화의 순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준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 새로운 곳으로 가는 설렘,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나는 감정을 경험하도록 도와준다. 이사가 끝의 의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변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는 감성 그림책
《안녕, 나의 집》은 시적인 문체와 환상적인 일러스트의 조화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안단테 작가는 계절, 공간, 소리, 냄새 등 감각적 요소를 활용해 주제와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한다. 이로우 작가의 감성적인 일러스트는 공간에 깃든 감정과 정서를 독자의 감각으로 이어준다.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면 더욱 좋다. 서로에게 “우리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야?” “우리 집에는 어떤 추억이 있을까?” 같은 질문을 해봐도 좋겠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집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따뜻한 기억을 간직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