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된다. 그 이름은 평생 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불리어질 뿐만 아니라 후세까지 불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름은 단순히 몇 음절의 단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또 다른 모습으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단 한번 지어지면 수없이 불러지는 이름은 그 사람의 일부가 되어서 음양오행의 기운을 담아 그 사람의 특성을 밖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내 자신도 조부께서 지어주신 ‘만태(萬泰)’라는 이름이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못하여 개명을 하려고 오래전부터 고민을 해오다가 차선으로 2009년 「주역(周易)」의 지산겸(地山謙)괘 구삼효사(九三爻辭)에서 그 뜻을 취하여 "노겸(勞謙)"이란 아호를 스스로 지어 불렀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듬해 사주명리학 전공자로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 전임교수에 임용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나아가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대의 엄격한 학위심사도 극복하며 사주명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름이 사람의 운명을 절대적으로 좌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천적인 사주(四柱)를 후천적으로 보완하여 음양오행의 중화(中和)에 이르게 하는 변수로서 당사자의 전공과 직업, 배우자와의 궁합, 풍수지리적 환경 등과 더불어 "이름"이라는 성명학적 요소를 결코 빼놓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저자는 지금까지 부단한 노력으로 선천 사주와 조화를 잘 이루어 사람들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좋은 이름을 연구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까지 사주명리·성명학에 관해 학술연구논문 등을 100편 이상 저술했다. 한중일(韓中日) 통틀어 최다 저술이다.
성명학·작명법에 한정해 살펴보면, 대한민국 최초로 작명법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하였다. 그 명칭을 ‘훈민정음 (모자음)오행성명학’이라고 하였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동방대학원대학교 동양학연구소,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한국민족사상학회, 한국민속학회 학술지 등에 발표해서 그 내용을 검증받고 게재하였다.
이름은 좋은 뜻을 담아서 부르기 쉽고 듣기 좋게 짓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이에 더하여 본명인의 타고난 사주의 음양오행의 기운을 보완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적용과 관련하여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견이 없는 듯 잠잠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갈수록 작명가들 사이에 의견이 점점 더 분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훈민정음 운용에 초점을 둔 글을 집필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저자가 그동안 발표했던 학술논문과 연구서들을 바탕으로 훈민정음(한글)의 역학적 배경과 사상, 제자 원리 등을 다시 적으면서 「훈민정음」 원문과 해석을 싣고, 영인본을 수록하게 되었다. 작명학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의 훈민정음 (모자음)오행성명학의 취지에 오랫동안 뜻을 같이하고 있으면서 많은 의견을 함께 나누고 있는 대한성명학연구원 권익기 박사님, 동명대학교 동양문화학과 김태수 교수님,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담곡 김인권 교수님, 열린사이버대학교 이재승 교수님, 영남대학교 유경원 선생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
동학 제현의 무한한 건승을 기원하며, 올바른 작명법이 정립되어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선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