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나를 구해줄 철학 처방전”
에피쿠로스부터 칸트, 니체, 알베르 카뮈까지
선택의 순간마다 최선의 길을 알려주는 50가지 문장을 찾아서
기술발달의 부작용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아노미 현상, 경제적ㆍ사회적 불평등이 불러온 양극화, 인류 이래 끊임없이 지속되어온 영토 분쟁… 총체적 난국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늘 불안과 존재감의 위기를 느끼며, 한편으로는 닥쳐오는 위기를 피해갈 방법들을 여전히 구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일상의 모든 순간에 적용할 수 있는 50가지 철학을 담았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자, 문학가, 정치학자, 사회학자 등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문장을 통해 크고 작은 삶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을 안내하고 있다. 수천 년 전 삶의 진실을 찾으려던 이들부터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삶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있다. 습관을 고치고 싶은 사람부터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 원하는 목표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 옳은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 더 나아가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까지, 삶의 여러 고비 앞에 선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철학을 소개한다.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무겁지 않다”
행복부터 믿음까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주제 다시 읽기
삶의 목적이나 행복에 대해 너도나도 앞다퉈 정의하기 바쁜 오늘날 이 책은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는 에피쿠로스의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1부에서는 에피쿠로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여러 철학자의 말을 빌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성찰을 들려준다. 우리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건이나 과제가 꼭 행복을 보장하진 않으며, 모두가 같은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만 같지만 저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러둔다. 이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우리 생각에 달렸음을 강조한다.
이 밖에도 필연의 세상에서 삶의 의지와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엥겔스의 ‘자유’, 스스로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을 때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윌리엄 제임스의 ‘희망’, 만물은 흐르고 영원한 것은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초연함’ 등 언뜻 무거워 보이는 삶의 주제들을 가볍게 하는 철학의 통찰을 소개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고로, 나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모호한 삶 속에서 선명하고 단단한 존재가 되는 법
넘치는 정보와 의견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2부에서는 ‘나’라는 존재를 뚜렷하게 하는 철학의 방향을 제시한다. 어디서부터 모래알이 모래더미가 되는지를 결정할 객관적 기준이란 없다는 에우불리데스의 말을 빌려, 모호한 삶을 살아갈 결정적 힘은 다른 누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당부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얼마나 많은가?”와 같은 플루타르코스의 문장을 통해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편견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 탄생성을 새롭게 정의한 한나 아렌트의 문장에서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나 자신을 새로운 출발선에 놓는 방법을, 저마다의 관점을 박쥐에 비유한 토머스 네이글의 문장에서 관용과 공감의 태도를,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시작한 버트런드 러셀의 문장에서는 자기비판의 자세를 알아본다.
“자유로운 생각과 선택이 인생의 의미를 만든다”
자신만의 고유한 메시지를 찾고 삶을 꾸려나가기
누구나 살면서 자기 존재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3부에서는 이 같은 ‘왜 살아야 하는가’와 관련된 물음을 던진다. 생각한다는 것에서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데카르트, 삶에 의미를 가져다주는 것은 사랑이라는 에리히 프롬,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태도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길을 만들 수 있다는 빅터 프랭클, 우리는 태어남으로써 존재를 ‘선고’받았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 폴 사르트르 등 삶의 의미에 관해 고찰했던 철학자들의 문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삶의 의미는 저마다의 자유롭고 주체적인 생각과 발견을 통해 찾아나갈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이끌어낸다.
더불어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야 함을 이야기한 키르케고르, 삶의 유한성에서 가치를 찾게 한 하이데거,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 바르바라 블라이슈, 삶에 대한 사실은 개인의 해석에 달렸다고 말한 니체 등 우리 인생의 의미를 풍요롭게 해줄 문장들을 소개한다.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고 나아가야 할까”
여러 삶이 모여 완성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삶은 나의 것이지만 이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마지막 4부는 여러 삶이 모여 완성되는 세상 속에서 어우러져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차이 속에서도 모두가 연대하고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 콰메 앤서니 아피아부터 개개인이 기꺼이 신뢰라는 용기를 발휘하기에 사회가 작동할 수 있다고 한 니클라스 루만 등의 사상가들을 통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야 좋을지 살펴본다.
또 종차별주의를 비판하며 인간중심적 사고의 틀을 깨어준 피터 싱어,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낸 시몬 드 보부아르, 진정한 정의는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 아리스토텔레스, 세계를 해석하기보다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카를 마르크스까지 함께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본다.
이 책을 통해 불확실하고 불안한 삶에서 길을 찾으려던 철학자들의 생각을 마음에 새기다 보면, 어느덧 우리를 짓누르던 인생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