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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

  • 이희갑
  • |
  • 가꿈
  • |
  • 2025-01-25 출간
  • |
  • 160페이지
  • |
  • 153 X 210mm
  • |
  • ISBN 9791191526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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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ㆍ-이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가꾸어 가는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


동화작가 이희갑 선생님은 1984년 ≪월간문학≫ 제43회 신인 작품상으로 등단하고, 이듬해인 1985년 1월 첫 창작집 「엄마의 얼굴」을 펴내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권의 작품집을 내기도 했지만, 교직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면서 동화 창작만이 아니라 어린이 방송의 합창・양궁・수영 지도자로 명성을 떨친 다재다능한 작가입니다. 지금도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하고 하모니카를 가르칩니다. 이런저런 모임에서 하모니카 연주로 박수를 받기도 합니다.
이번 여러분에게 선보이는 6편의 이야기는 정년 퇴임한 후에 발표했던 작품들을 모은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에게 선물하는 다양한 주제,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입니다.


작품집의 첫머리에 실린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은 여름에 깔때기 모양의 주황색 꽃을 피우는 능소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꽃 이름을 모르는 어린이들도 꽃을 보면 “아, 저 꽃!” 할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요.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에는 세 아이가 등장합니다. 미혼모의 딸인 미라, 탈북민의 자녀인 정수, 외가가 베트남인 다문화 가정의 향이. 세 아이의 가정 환경에서 볼 수 있듯이 세 아이의 삶은 여느 어린이보다는 더 힘들고 큰 아픔을 지니고 사는 아이들입니다.
정수의 소원은 탈북할 때 헤어진 아빠를 만나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빠의 생사를 알기 위해 매일 정신없는 사람처럼 헤매고 다녀서 정수를 돌볼 틈이 없습니다. 미라와 향이는 그런 정수를 위해 종이학 백 마리를 접는 중입니다.
골목길 미라네 집 담장을 타고 올라간 능소화는 4년 전 미라 엄마가 새출발을 위해 서울로 떠나며 심은 꽃입니다.

“엄마, 나 다시 시작할 거야. 이 꽃 네 번만 피라고 해. 그때 미라를 데리러 올게.”

이 말을 남기고 떠난 미라 엄마는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관리 소홀로 두 해나 꽃을 피우지 못하고 다시 여름을 맞았는데 올해는 마침내 꽃이 피었고 날마다 그 수를 더하며 마침내는 셀 수 없이 많은 꽃이 담장을 덮어 나갑니다.

“난 우리 엄마가 이 꽃이 네 번 피면 온다고 했으니까, 울지 않고 기다릴 거야.”

‘축제의 꽃 전등불’처럼 피어난 능소화를 보며 미라가 희망을 이야기하자 향이도 정수도 자신들의 소원을 말하며 그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다리겠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처음에 꽃 이름을 알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은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로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꽃 이름을 알아냈고 날마다 수를 더해 가는 꽃을 보며 기다림의 희망을 품게 됩니다.

“꽃이 많이 떨어져야, 내년에 더 많은 꽃이 달리는 거야.”

미라 할머니의 이 말은 꽃희망이 떨어져도 또다시 필 꽃희망을 기다리며 오늘의 아픔을 이기노라면 반드시 희망꽃을 품을 수 있다는 지혜의 말씀입니다.
능소화를 보며 어려운 현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지만 꽃처럼 환한 희망을 피워 올리는 아이들은 어려움을 함께 견디는 친구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이야기 속에 장식처럼 들어 있는 능소화 전설이 글 읽는 재미를 더하여 주는 작품입니다.


「무지개 골짜기를 찾아서」는 선우・미란 남매의 아빠가 12년 전 보았던, 무지개가 뜨는 골짜기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선우네 학교에서 실시하는 ‘가정의 달 가정 체험 학습’을 위해 온 가족이 아빠가 예전에 보았다는 무지개 골짜기를 찾아가기로 계획한 것입니다.
아빠는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강원도 홍천 공작산 부근에서 야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더덕 군락지를 찾기 위한 한여름의 산행이었습니다. 더덕 군락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힘이 다 소진되고 식수까지 떨어져 물을 찾아 헤매던 아빠 일행은 탈진한 채 누워 있다가 무지개를 보게 되는데 햇볕 쨍쨍한 날에 생각지 않던 무지개를 본 아빠 일행은 신기해하며 무지개가 뜬 곳에 연못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장면은 바로 그 연못 물 위에 뜬 무지개가 헝클어지는 장면입니다. 허겁지겁 물을 마시자 연못 물은 흔들렸고 무지개는 흔들리면서 연기처럼 헝클어져 버립니다.

“안 돼, 안 돼!”
우리 소리에,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은 한순간에 뒤죽박죽되며 사라지고 있었어.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아쉬움에 우린 한참 동안 할 말을 잃었어. 세상에 참 희한한 일도 있었지. 자연의 신비랄까.

아빠는 그 신비로운 체험을, 가족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일급수의 열목어를 그림으로 그리는 딸 미란에게는 그 연못, 일급수에 사는 다양한 물고기들을 보여 주고 싶었지요.
아빠 친구들은 무지개 골짜기를 다시 찾을 때를 대비해서 큰 돌덩이 세 개를 무지개 연못 근처에 놓고 표지 돌로 삼았다 했습니다. 선우네 가족은 마침내 돌덩이 세 개를 찾아내었고, 칠레로 이민 간 아빠 친구가 나중에 혼자 찾아갔다가 매어 놓았다는 노란 리본도 찾아냅니다. 그러나 그 리본에는 ‘무지개 골짜기가 사라졌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친구는 차마 무지개 골짜기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리지 못하고 칠레로 떠난 것입니다. 무지개 골짜기는 사라졌지만 축구장만 한 아름다운 분지를 발견한 선우네 가족은 ‘무지개산의 봄 생태계’로 가족 체험 학습 주제를 바꾸며 꽃과 나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비록 무지개 골짜기는 보지 못했지만 그들 가족들 마음에는 무지개 골짜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족의 단란함을 잘 표현해 주는 작품입니다.


동해의 해 뜨는 광경으로 시작해 서해의 해 지는 광경으로 끝을 맺는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는 ‘해’라는 상징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민아 아빠는 사업에 실패하며 일주일 동안 잠적해 버립니다. 가까스로 아빠와 통화에 성공한 엄마는 아직 남아 있는 희망, ‘민아’를 지키자는 이야기를 꺼내며 아빠를 집으로 돌아오게 했고 5일간의 바다 여행길에 오릅니다. 동해와 서해에서 5일을 보내는 여행입니다.
그동안 민아네 가족은 해마다 동해 바다에서 휴가를 보내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행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피곤에 지친 아빠 때문에 바다를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민아와 함께 물고기처럼 바다를 즐겼던 아빠였는데 올해는 텐트에서 나오지도 않고 아름다운 밤하늘도 나와 보지 않습니다.
아빠가 보고 싶은 것은 해돋이였습니다. 그런데 먹구름과 안개 때문에 해돋이를 보지 못한 채 동해를 떠나야 하는 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아빠는 멋진 아침 해를 보며 아침 해 같은 ‘희망’을 가슴에 채우고 싶었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 해를 보면 다시 일어설 것 같았지요. 그런데 날씨는 그런 아빠의 꿈을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떠나기 바로 전, 기적처럼 안개가 걷히고 해가 돋았습니다.

“오, 나의 태양! 난 시작을 봤다. 해 뜨는 저 찬란한 모습!”
아빠는 시인처럼 중얼거렸다.
‘그래, 이제 시작이야. 아빤 그걸 원했던 거야. 시작, 희망 바로 그거야!’
아빠는 들뜬 사람처럼 안절부절못하며, 해님을 향해 연달아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렀다.

“자 이제 떠나자. 해 뜨는 곳에서 비로소 시작되었어. 희망의 시작이.”

희망을 품어 안은 민아네 가족은 힘차게 서해로 출발합니다. 이제 아빠가 보고 싶은 것은 서해 바다의 해 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길이 막혀 갈 수가 없습니다. 해 지기 전에 서해 바다에 도착하려던 아침의 희망찬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아침 해’라는 희망을 품은 아빠는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길을 찾아냈고 아슬아슬하게 서해 바다로 잠기려는 저녁해를 보게 됩니다.

“민아야, 아빠는 해가 진다고 슬퍼하지 않아. 아침의 희망은 저녁때 결실이 되고, 저녁의 결실은 다음 날의 희망이 되니까.”

민아 아빠의 이 말에는 작가의 뜻이 그대로 함축되어 들어 있습니다. 거기다 주제 음악처럼 동요 「바다」를 끼워 넣어 이 작품을 더욱 실감 나게 해 주고 있습니다. ‘희망에 찬 아침 바다’와 ‘행복을 싣고 오는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바다는 희망의 아침 해와 결실의 저녁 해를 품고 있습니다.
하나의 ‘해’를 통해 희망과 결실을 이야기하고 가족 간의 사랑과 희망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해를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펼쳤다면 「왕가오리연」은 하나의 ‘연’이 다르게 쓰이는 경우를 그려 낸 작품입니다. 우리의 민속인 연날리기를 통해 아이들의 우정과 갈등을 그려 보이면서 연싸움이란 오래된 놀이 문화를 자세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크고 멋진 가오리연을 가진 준호는 심술궂은 아이입니다. 연줄에 유리 가루를 묻혀 다른 아이들의 연줄을 끊어 버립니다. 구슬치기, 자치기, 연날리기를 하던 우리의 선조들은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유리 조각을 빻고 연줄에 밥풀을 묻혀 유리 가루를 입혔습니다. 다른 연의 연줄을 끊는 무기를 만드는 거지요.
번번이 준호의 연에 낭패를 보았던 아이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대항합니다. 하나의 왕가오리연을 향해 동네 여러 아이들이 유리 가루가 입혀진 연줄로 공격하고 마침내 왕가오리연을 끊어 날려 버립니다. 왕가오리연은 찾을 수 없는 먼 곳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당하기만 했던 아이들이 통쾌한 복수를 한 셈이지요.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옛 어른들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날아간 준호의 왕가오리연은 멀리 떨어진 경호네 감나무에 걸려 경호의 손에 들어갑니다. 경호 할아버지는 버리기 아까운 연이라며 말끔하게 고쳐 줍니다.

“이 연은 싸움 연이구나. 연줄에 유리 가루를 발랐어. 싸움하다 이곳까지 날아온 모양이야.”
“싸움 연이요? 연도 싸움을 해요?”
“사람이 사는 곳에 싸움이 없는 것 봤니? 이 연도 원래는 싸움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야. 하지만 사람이 싸움 연으로 만들어 버린 거지.”

할아버지의 말에는 이 작품의 주제가 들어 있습니다. 바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지요.
왕 가오리연의 옛 주인 준호는 친구들에게 왕가오리연을 빌려주지 않았지만 새 주인 경호는 기꺼이 빌려주며 우정을 다져 갑니다. 준호가 왕가오리연을 통해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고 친구 간의 우정에 금을 가게 했지만, 경호는 왕가오리연을 통해 더욱 우정을 다지며 즐겁게 지냅니다.
민속놀이 연날리기는 대보름날 절정을 이룹니다. 보름달이 떠오르면 소원을 빌며 연줄을 끊는 것입니다. 경호도 세 가지 소원을 빌며 연줄을 끊습니다. 연을 통해 아이들의 대비되는 성격을 보여 줄 뿐 아니라 대보름날 연을 날려 보내며 소원을 빌던 우리 고유의 민속을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재주 많은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게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질 때 아름답고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반대로 아름답고 놀라운 일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호숫가에 사는 순영이」는 철민이와 호숫가에 사는 순영이 이야기를 통해 관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유소년 FC 대항 축구 경기의 우승 팀에서 결승 골을 터트리며 공을 세운 철민이는 학교에 돌아와 큰 환영을 받습니다. 그러나 눈처럼 내리는 환영 종잇조각 속에서 철민이는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지고 맙니다. 그동안 너무 몸을 너무 혹사시켜 병을 얻은 것입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한동안 쉬어야 몸이 회복된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시골 화평 호숫가의 이모 댁에서 회복을 위한 휴식의 시간을 시작합니다. 화평 호숫가 마을에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낚시를 하며 생계를 이어 가는 할아버지의 손녀 순영이가 유일한 아이입니다. 예닐곱 살 정도의 순영이는 말없이 철민이를 훔쳐보기도 하고 그 주위를 맴돌지만 ‘누구냐?’는 철민의 반응에 도망가 버리고 맙니다. 좀처럼 가까이 오지 않습니다. 그런 순영에게 철민이는 짜증을 냅니다.
철민이가 낮잠을 자고 막 깨었을 때 순영이가 나타나 통째로 깎은 참외를 내밉니다. 그러나 철민이는 땟국물에 얼룩진 참외를 보는 순간 헛구역질을 느끼고 손으로 쳐서 마당으로 날려 버립니다. 하얗게 질린 순영이가 겁먹은 표정,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후다닥 도망가 버린 후 다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철민의 요양 생활도 끝이 났습니다. 이모부 차에 타고 떠나는 날, 자동차를 따라오는 순영이를 보게 되었고 이모부의 이야기를 통해 순영이의 처지를 알게 됩니다.
“…그 애는 말할 친구도 없이 얼마나 외로울까.”
아빠의 말에 철민이는 비로소 순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순영이 할아버지가 철민이 기력 회복에 좋다는 물고기와 약초를 가져와 차에 실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철민이는 겨울에 다시 이모 댁에서 컨디션 회복을 위한 휴양 생활을 하게 됩니다. 순영이가 궁금했지만 순영이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순영이를 보지 못한 채 겨울 방학이 거의 끝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하루 전날, 어머니가 데리러 왔고 이모부는 어머니와 이모를 차에 태우고 읍내로 볼일을 보러 나갔습니다. 철민이는 호수로 나가 꽁꽁 언 호수 위를 걸었습니다. 겨울 햇살도 좋았고 순영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지요. 읍내로 나가며 이모부가 “호숫가엔 얼씬도 말거라. 이때가 가장 위험하니까.” 하는 당부를 했지만, 철민이는 얼어붙은 호수가 신발 밑에서 금이 가며 ‘빠지직빠지직, 뿌지직뿌지직!’ 내는 소리를 음악처럼 들으며 계속 걷다가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얼음물 속에 잠기는 사고를 당합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을 뻔한 철민이를 구한 것은 순영이 할아버지였지만, 그 사고를 처음 보고 달려가 할아버지에게 알린 것은 순영이었습니다. 철민이는 알지 못했지만 철민이가 다시 나타났을 때부터 순영이는 계속 철민이 주위를 맴돌았고 그날도 호숫가를 위태롭게 걷는 철민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다. 철민이를 구하려고 차가운 물에 뛰어들었던 할아버지도 저체온으로 호숫가에 쓰러진 것을 순영이가 달려가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 두 사람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 작품은 장편처럼, 이야기를 많이 품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순영이가 철민이를 오빠라 부르며 함께 사는 모습은 철민이가 퇴원한 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그 부분을 자세히 늘어놓지 않고 생략하고는 그 결과만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의 상상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부분을 글로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 친구들과 똑같은 활동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 만들기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고 유익한 공부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 작품 「윙윙 형」은 지금까지 살펴본 작품과는 결이 다른 동화입니다. 작품의 길이도 거의 배에 가깝게 긴 중편이고 시간적 배경도 1950년대로 훌쩍 물러나 70여 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우리 역사의 큰 상처, 6・25 한국전쟁의 아픔을 그려 낸 작품입니다.
①에서 시작해 ⑦에서 끝나는 이야기지만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①이 처음이 아닙니다. 시간의 흐름대로 숫자를 나열해 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찾아보고 적어 보세요.
정우 아버지에게 외삼촌이라 부르는 공군 아저씨, 윙윙 형의 이름은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다 읽었는데도 알아내지 못했다면 꼼꼼하게 읽지 않은 것입니다. 다시 읽어 보고 윙윙 형의 이름을 찾아보세요.
큰고모 아들인 윙윙 형은 정우네 집에서 상업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집에 가지 못하고 정우네 가족과 피란을 떠나 정우네 가족이 되고 맙니다. 졸지에 부모님을 북한에 두고 온 고아가 된 것입니다.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고 공중전이 치열해지자 손재주 좋은 윙윙 형은 공군에서 모집한 비행기 정비사가 되어 전투에 나갔고 가끔 휴가를 나올 때는 비행기 모양의 과자를 사 와 둘은 비행기 소리, 윙 윙 소리를 내며 함께 놀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정우는 윙윙 형이라 부릅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 치열했던 한국전쟁과 실감 나는 공중전 장면들을 만나게 되고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 쓰였던 전투기의 종류도 알 수 있고, 비행기 과자 모양이 바뀌며 전투도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휴전을 앞두고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전투는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피의 전쟁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비행기 과자는 단순한 과자가 아니라 전쟁의 진행 현황을 간접적으로 알려 주는 소품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전투와 무기의 쓰임 등 한국전쟁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가족들의 염려에도 끝내 무스탕 비행기 조종사가 된 윙윙 형은 적기의 공격을 받을 뻔한 정우네 집을 무스탕으로 지켜 주고 빨간 머플러를 흔들며 떠나갑니다.
전쟁이 끝났습니다. 그러나 윙윙 형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정우야, 윙윙 형은 아마 좋은 데 가 있을 거야. 너를 그렇게 귀여워했는데, 언젠가는 오지 않겠니?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못 오는 걸 거야.”

정우 아버지의 이 말은 많은 뜻을 품고 있습니다.
비행기 과자의 추억으로 남은 윙윙 형의 이야기는 잊어선 안 되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고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에 실려 있는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이 작품집에는 ‘가족’의 중요성을 다룬 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와해된 가정 아이들이 겪는 아픔,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들이 건네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 등 가족의 소중함을 바탕에 깐 작품들입니다. 행복한 가정이 무대가 되는 「무지개 골짜기를 찾아서」는 아름다운 가족의 소중함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입니다.
또 하나 이 작품집에는 탈북민 가정, 다문화 가정, 미혼모 가정만이 아니라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처럼 어려운 처지의 인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며 용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관심이 이런 작품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능소화, 무지개, 해, 연, 호수, 비행기. 이것들은 이 작품집을 끌고 가는 또 하나의 중요한 등장인물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이들 역시 등장인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자연에서 희망과 꿈을 찾게 하는 창작 기법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오리연과 비행기는 인공물이지만 하늘을 나는 거대한 새와 같습니다.
작가는 왜 즐겨 이런 창작 기법을 사용하는 걸까요? 이런 자연물을 통해 사람이 처한 현실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한계성을 자연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서이고 인간은 자연 앞에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짚어 보고 싶은 것은 작가의 음악 사랑입니다. 작품 곳곳에 주제 음악처럼 들어가 있는 동요들이 작품의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해 온 작가의 삶을 이런 부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ㆍ10
이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_송재찬ㆍ139

하늘을 타고 올라가는 꽃ㆍ12
무지개 골짜기를 찾아서ㆍ28
해 뜨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ㆍ45
왕가오리연ㆍ67
호숫가에 사는 순영이ㆍ87
윙윙 형ㆍ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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