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교사 시절, 부장 교사가 참 부러웠다. 뭐든지 허둥대고 제대로 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 내게 부장님은 그저 우러러보아야 할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부장님과 제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는데, 그 말에는 거짓이 하나도 없었다. 오직 순도 깊은 진심만이 가득했다.
부장님은 어떻게 수업을 하실까 궁금한 마음에 괜스레 복도를 서성이며 기웃대기 일쑤였고, 부장님의 일이라면 뭐든지 도와드리겠다 거들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잘하고 싶다기보다는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내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부러워할 것 하나도 없어. 선생님에겐 젊음이 있잖아.”라는 부장님의 말씀에 ‘이토록 어설픈 젊음은 그렇게나 귀중한 것일까’ 알 길이 없는 철부지였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안간힘을 다해 잘하려고 애쓰던 나에게 ‘슬기로운 교사생활’을 전해주고 싶다. 무작정 잘해보려 애쓰던 그 뜨거운 진심 뒤에 얼마나 많은 좌절과 넘어짐이 있었는지. 애처롭기 그지없었던 젊은 교사에게 요령 있게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교사로서 ‘일 잘하는 교사들의 성장비책, 슬기로운 교사생활’의 원고를 읽으며 참 기쁘면서도 아쉬웠다. 이렇게 귀하고 값진 노하우를 너그러이 나누어 준다는 사실에 기뻤고,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에 아쉬웠다. 비록 과거로 돌아가 신규 교사였던 나에게 이 책을 전해줄 수는 없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교사로서의 성장, 효율적인 업무 처리, 나만의 학급 운영 노하우, AI 시대를 대비하는 자세, 관계의 적정 거리 찾기 등 경력이 있는 교사조차 여전히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모두 이 책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기필코 해내겠다 다짐해도 일을 해내는 지혜가 없다면 더디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고대하는, 존경해마지않는 선생님들에게 슬기롭게 나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의 지혜를 나누는 책, 슬기로운 교사생활을 권하고 싶다.
교사로서의 오늘을 넘어,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선생님에게 귀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