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는 송연우 작가의 반려견 이름이다. 현대인에게 반려견은 자식 이상의 의미로 자리하는바, 송 작가는 동화를 통해 후추의 입장을 말하고 그런 후추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말한다. ‘글은 자신이 썼지만 이야기는 후추가 들려주는 거’라고.

‘나의 까맣고 촉촉한 코로 만나는 세상은 흥미로워! 코로 킁킁, 냄새를 맡으면 강아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거든’ (P14-15)

세상에서 ‘제일 예쁜 강아지’ 후추는 밤하늘보다 까만 눈과 코를 가졌다. 눈雪보다 하얀 눈썹과 수염도 있다. 후추는 언제나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마음에 드는 곳에 오줌을 싸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커피집 앞에서나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도 주인과 함께 냄새를 맡는 후추, 그러나 간혹 이런 후추에게 달려드는 아이들이 있어 뿌듯하면서도 당황스러움도 느낀다. 그래서 작가 특유의 섬세한 표현법으로 후추를 사랑하는 방법을 조근조근 일러준다.

송연우 작가는 “강아지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일러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특히 “내게는 한없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싫은 존재가 되는 것이 안타까워 후추를 비롯한 반려견들이 모두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아기 친구들은 너희들의 엄마, 아빠에게 그리고 우리 엄마에게 나와 친해지고 싶다고 얘기해줘’ (P39)

특히 책 첫 장과 마지막 장에 있는 바코드를 등록하면 송연우 작가가 직접 작사 작곡해서 부른 "후추송"을 들을 수 있다.

송연우 작가는 프랑스문학을 사랑하고 글 짓는 일도 사랑한다.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라도 훗날 자신과 천국에서 만나기를 소망한다.